은행산업 비대면 채널의 역습

[취재수첩] 씨티은행發 ‘눈물의 비디오’

차진형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4.14 08: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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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증권부 차진형 기자

1998년 전국민의 눈물을 쏙 뺀 비디오 한편이 있었다.

바로 IMF 외환위기로 명예 퇴직한 제일은행 직원들의 애환을 담은 ‘눈물의 비디오’다.

당시 제일은행은 48개 지점을 폐쇄하고 약 4000여명에 직원을 감원했다. 이 과정에서 제작된 비디오 영상은 명예퇴직을 당한 직원들의 진실한 마음이 담겨있다.

영상 속에서 제일은행 직원들은 “남은 사람들은 잘 되길 바란다”, “우리가 나가야 회사가 활력을 찾을 수 있을거다”, “우수한 직원들이 힘을 모아 으뜸은행으로서의 명성을 되찾아 달라” 등 응원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IMF 당시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소위 잘나가던 은행까지 문을 닫는 시대적 아픔을 나누던 시기였다. 때문에 영상 속 직원들은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약 20년이 지난 지금 또 한편의 ‘눈물의 비디오’가 제작되고 있다. 바로 씨티은행 이야기다.

영상 속 직원들은 씨티은행이 진행 중인 지점 통폐합에 관한 생각부터 은행의 디지털화, 고객응대 방식, 혼자만 타지로 떠나야 하는 불안감, 고용불안 등 우리 사회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담겨있다.

씨티은행의 통폐합 지점 수는 101개. 앞서 설명한 제일은행 통폐합 숫자보다 약 3배 가까이 더 많다.

이 과정에서 씨티은행 측은 인력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며 단언했지만 지방 지점 폐쇄로 인해 직원들이 서울 또는 격지 지점으로 이동할 경우 합숙소, 임차 등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올라와라’는 식인데 직원들은 거주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는 이상 자연 퇴직을 권고하는 것과 마찬가지란 입장이다.

씨티은행이 지점 통폐합을 진행하는 이유는 IMF, 서브프라임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기업들의 줄도산 여파가 아닌 스마트폰 등 비대면채널을 통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은행 거래 패턴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지점을 찾지 않는 고객 수가 증가하다 보니 비용효율성을 위해 지점을 축소하고 인터넷뱅킹으로 전환하겠단 뜻이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지금까지 거래를 해 온 고객들, 폐쇄를 앞둔 지점 직원들의 불안감만 야기한 꼴이 됐다.

어쩌면 시대 변화의 흐름 속에 살아남기 위해선 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1998년 제일은행도, 2017년 씨티은행도 각각의 상황은 다르지만 결국 구조조정이라는 서슬퍼런 칼을 빼어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래도 제일은행은 이후 2번의 주인이 바뀌어도 떠나간 직원들의 염원처럼 SC은행에서 ‘제일’이라는 이름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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