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4.7원 내린 1437원 개장WSJ 보도에 야간장서 한때 1439.0원까지 밀리기도트럼프 취임 첫날 관세부과 보류 보도에 환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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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로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공언했던 것과 달리 취임 첫날 추가 관세를 당장 발표하진 않을 것이라는 예상 밖의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7원 내린 1437원에 거래를 시작했다.대통령이 취임 첫날 곧바로 추가 과세를 부과하는 방안은 보류하기로 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나오자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야간 장에서 한때 1439.0원까지 밀려 일중 저점을 찍었다.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당일 미국의 무역적자 및 교역상대국의 불공정 무역관행을 조사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내용의 메모에 서명이 예정됐다. 해당 메모는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를 중점 검토 대상으로 지정하겠지만, 신규 관세 부과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초반에 외국 정부와의 갈등을 부각하지 않겠다는 의사로 보인다. 당초 트럼프는 대통령은 중국에 10% 추가 관세, 멕시코 및 캐나다에는 25% 관세, 전 세계 모든 수입 품목에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가 행정명령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유럽 증시를 강세로 만들고, 원·달러 환율도 1440원대를 하회하게 만드는 등 안도감을 제공했다”고 분석했다.WSJ의 보도가 전해진 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9를 약간 웃돌던 수준에서 한때 107.9 부근까지 급락했다. 반면 아시아 통화는 강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은 155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6위안대에서 거래됐다.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달러 약세를 안심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미국 근로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시스템 즉각 점검할 것"이라며 "우리 시민들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닉 리스 거시 모넥스 유럽 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트럼프의 첫날 관세가 논의에서 제외됐다는 헤드라인을 위안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며 "우리는 이 같은 확신이 약간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금융권 관계자는 “트럼프가 앞서 지속적으로 ‘미국 우선주의’와 이에 따른 보호 무역, 관세 등 정책을 강조해 온 만큼 향후 관련 정책이 현실화되면 이에 대한 파급력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며 “취임식 이후 더 구체적인 관세 관련 정책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