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현 수준 3.0% 유지… 1500원 넘보는 고환율 부담내수 부진으로 내달 금통위서 기준금리 인하 전망
-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모습.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고환율 부담에 결국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경기둔화, 소비침체 등은 금리인하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400원대 후반에 머물고 있고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이어 3차례 연속 인하에 나서는 데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한은 기준금리 동결… 연 3.0% 유지한은 금통위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로 동결했다.한은은 경기둔화를 우려해 앞서 지난해 10월과 11월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내렸지만 이날 동결을 선택했다. 국내 경기침체 우려보다 고환율로 인한 외환 및 금융시장 불안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이다.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급등하면서 여전히 1400원대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1470원대에 마감하기도 했다.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이다. 최근 글로벌 IB(투자은행) 10곳 중 2곳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금리인하 횟수를 '0회'로 전망했다.이에 전문가들은 앞서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는 1500원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스런 전망도 내놨다.◇한은, 2월에 금리인하 나설 거란 분석에 힘 실려시장에선 한은이 이달 3연속 금리를 낮추며 경기 불안을 높이기보다는 한차례 쉬어가며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을 살펴본 뒤 다음달 인하에 나설 거라 예측했다.국내 요인을 보면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 심리가 추락하면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현재 잠재 수준(2%)를 밑도는 성장이 전망되면서, 중립금리 이하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으로 잠재성장률 보다 낮은 1.8%를 제시했다. 해외 주요 IB 8곳도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평균 1.7%로 전망했다.지난 1981년 이후 한국 경제성장률이 2% 미만을 기록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외환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네 번 뿐이었다.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이 이달 (금리 인하를) 일시적으로 멈출 것”이라며 “1월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보단 경제 지표를 분석하고 전망을 업데이트하면서 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도 "금통위원들이 환율과 트럼프 취임식 등 대외요인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며 "대내 요인을 고려하면 2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