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관광연계 상품개발 박차"인근 지역 집값·분양권 프리미엄 '들썩'
  • '갈매 동구릉 요금소' 전경. ⓒ성재용 기자
    ▲ '갈매 동구릉 요금소' 전경. ⓒ성재용 기자


    2012년 6월 첫 삽을 뜬 서울 동북부 첫 고속도로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6월30일 0시 개통된다. 서울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저평가됐던 경기 북부권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오는 30일 수도권 동북부를 최초로 연결하는 구리~포천 고속도로가 개통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업시행자는 서울북부고속도로이며 대우건설을 비롯해 태영건설·GS건설·대우조선해양건설·포스코건설 등 총 11개 건설사가 8개 공구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다. 재무출자자는 KDB산업은행·IBK기업은행 등이며 운영출자자는 한국도로공사로 구성돼 있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진행돼 서울북부고속도로 측이 2047년까지 30년간 운영한 뒤 정부로 이관할 예정이다.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구리시 토평동에서 포천시 신북면까지 본선구간 44.6㎞와 포천시 소홀읍에서 양주시 회암동을 연결하는 지선구간 6㎞를 4~6차선으로 잇는 대규모 민자고속도로다. 고속도로 진출입 시설로는 IC(나들목) 11개소, JCT(분기점) 1개소, 휴게소 2개소가 설치된다.

    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강변북로·북부간선도로·국도 43호선 등과 직접 연계돼 수도권 동북부 지역의 만성 지체 해소가 가능해져 서울에서 포천까지 30분대에 주행이 가능하며 강남에서 포천까지는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산정호수·허브아일랜드·아도니스CC·참밸리CC·레이크우드CC·고속정·한탄강 등 경기 북부권 주요 관광지로의 접근성이 개선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주변으로 개발된 신내지구·갈매지구·별내지구·고산지구·양주신도시 등 인근 대규모 택지지구 주민들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동북부 지역의 중소기업 물류난 개선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 측은 연간 약 2000억원의 물류 및 절감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포천시 관계자는 "구리~포천 고속도로 개통이 포천시를 비롯해 낙후된 경기 북부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며 주말 교통체증 등으로 접근이 어려웠던 산정호수, 한탄강관광지, 포천아트밸리 등 포천 및 연천 지역의 주요 관광지가 고속도로 개통이라는 교통의 혁신으로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따른 체류형·체험형 관광연계 상품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본선은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성남~구리 구간과 직접 연결되고 양주지선은 수도권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로 활용될 예정으로, 수도권 동북부 지역과 거점도시간 통행은 더욱 편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2022년 제2외곽순환도로가 연결되면 수도권 남북 방향뿐만 아니라 동서 방향으로도 연결돼 사통팔달 교통망이 갖춰지고 서울 이동이 수월해진다"며 "또 이 도로가 개통되면 구리~세종시를 잇는 서울~세종 고속도로와 연결돼 경기 북부권이 경기 남부, 충청권, 세종과 2시간 이내의 단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고속도로 주변 자연환경 및 생태계 보존을 위해 대형 동물이동통로(Eco-bridge)도 시공(갈매지하차도·폭 130m)했으며, 노선 태 터널(4개소·약 7㎞) 전 구간에 LED 조명을 적용해 전력사용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온실가스 배출을 줄였다.

    조선시대 최대 규모 왕릉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동구릉 구간은 문화유산 가치보존을 위해 전 구간 터널로 건설(구리터널)했다.

    높은 통행 요금으로 문제가 된 과거의 민자도로와 달리 구리~포천 고속도로는 도로공사에서 관리하는 재정고속도로 대비 1.2배 수준으로, 최장 구간(44.6㎞) 주행시 승용차 기준 38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최소운영수입보장(MRG)가 없어 가능했다는 것이 대우건설 관계자 전언이다.

    한편, 대형 개발호재에 따라 경기 북부권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의정부시와 양주시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4월보다 2.55%, 2.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 아파트 값 평균 상승률 1.94%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최근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의 경우 최초 분양가대비 높은 웃돈이 붙으면서 가격상승폭이 더 크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의정부시 낙양동 '의정부민락 금강펜테리움' 전용 60.87㎡ 15층의 경우 올해 2월 2억975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초 분양가 2억2500만원 대비 32.2%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양주시 '옥정 센트럴 푸르지오' 전용 58.98㎡ 27층도 올해 1월 분양가 1억9880만원보다 2190만원 오른 2억2070만원에 거래되며 집값이 11.0% 올랐다.

    분양시장에도 불이 붙고 있다. 2015년, 2016년 양주신도시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1·2차'는 단기간에 완판되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다. 최근 전매제한이 풀린 의정부 'e편한세상 추동공원'은 4월에만 31건이 거래됐다. 분양권에 웃돈도 붙었다. 전용 84㎡가 지난 4월 3억5277만원에 거래되며 분양가(3억2610만원)에 약 26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