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피리얼팰리스 강남·롤링힐스·노보텔 강남, 5성급 심사서 탈락… 올해 말 재심사 준비"심사 기준 강화되고 까다로워져… 글로벌 수준에 맞추기 위함"롯데호텔·웨스틴조선·쉐라톤강남 등 연말 등급심사 신청 예정
  • ▲ 신라호텔 서울 5성 호텔 현판. ⓒ신라호텔
    ▲ 신라호텔 서울 5성 호텔 현판. ⓒ신라호텔


국내 호텔 등급제가 무궁화에서 5성급(별)로 바뀌면서 심사 기준이 강화됐다. 기존 특1급 호텔들이 줄줄이 5성급 호텔 심사에서 탈락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임피리얼팰리스 강남과 롤링힐스 호텔,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 등 무궁화5개 특1급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한 호텔 등급 심사에서 5성급을 획득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호텔들은 내부적으로 큰 충격을 받고 전반적인 호텔 재정비에 나서 5성급을 받기 위해 오는 10월경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재심사를 통해 5성급을 받지 못하면 4성급으로 강등된다. 

호텔 관계자는 "무궁화가 없어지고 별 등급으로 바뀌면서 심사 기준이 강화되고 빡빡해졌다"며 "특 1급 호텔들이 줄줄이 탈락하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고 올해 등급 심사를 앞둔 다른 호텔들도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내 호텔들이 다소 느슨한 국내 기준의 무궁화 등급에 익숙해져 있어 안일하게 준비했던 점이 탈락의 요인같다"며 "국제 기준인 별로 바뀌면서 글로벌 호텔 수준의 객실과 식음업소, 편의시설, 서비스 등에서 평균 점수 이상을 획득하지 못하면 브랜드 이름만으로 별 5개를 받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특1등급, 특2등급과 무궁화 개수로 표시되던 호텔 등급을 외국처럼 성급(1성~5성급)으로 바꾸고 심사 기준을 개정했다. 

특1등급과 특2등급이 모두 무궁화 5개를 쓰면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5성급인 줄 알고 방문했는데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등의 컴플레인이 많아지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제표준으로 변경한 것. 

국내 호텔들은 3년에 한 번 등급 심사를 받게 되는데 별 등급으로 바뀐 후 이전에 없던 암행평가와 불시평가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5성급 이상으로 심사를 신청한 곳은 1개월 내 현장 평가와 암행 평가를 받고, 3성 이하는 현장 평가와 불시 평가를 받는다. 암행 평가는 평가 요원이 고객으로 가장해 호텔을 방문하는 '미스터리 쇼퍼' 형식으로 조사를 받게 된다.

이번 5성급 심사에서 떨어진 3개 호텔은 암행 평가와 실제 투숙객의 컴플레인 등이 주요 감점 요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 ▲ 신라호텔 서울. ⓒ신라호텔
    ▲ 신라호텔 서울. ⓒ신라호텔

  • 호텔 등급 심사가 바뀐 뒤 국내에서 처음으로 5성을 획득한 곳은 신
    라호텔 서울이다. 신라호텔 서울은 지난 2015년 4월 국내 최초로 '5성 호텔' 간판을 달았다. 당시 서울신라호텔은 전문가 3명이 참여한 현장평가, 전문가 1명과 소비자 평가요원 1명이 각각 실시한 암행평가를 모두 통과했다. 

    5성은 현장평가 700점, 암행평가 300점 등 총 1000점 만점에 90% 이상을 받는 호텔에 부여된다. 

    올해 말 
    롯데호텔 서울과 웨스틴조선호텔 서울,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어소시에이티드 위드 풀만 호텔 등 특1급 호텔들의 등급 심사가 예정돼 있다. 이들 호텔은 서비스 기간과 브랜드 노하우가 풍부해 5성급을 통과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호텔의 탈락 소식을 듣고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등급 평가를 앞둔 
    호텔의 관계자는 "새롭게 바뀐 등급 심사가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솔직히 그동안 국내 호텔들이 실제 수준에 비해 높은 등급을 받아왔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었다"며 "신등급 제대로 국내 호텔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글로벌 수준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이어 "새로운 심사기준에 대응하기 위해 각 호텔별로 TF팀을 구성한 것은 물론 타 호텔 평가 사례를 분석하는 등 놓치는 점수가 없도록 철저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며 "
    암행평가와 같은 주관적 심사 항목에 대해서는 글로벌 브랜드 스탠다드에 입각해 주기적으로 자체평가를 하는 등 최대한 점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텔 등급 심사 제도는 관광공사로부터 직전 등급 결정을 받은 날부터 3년이 지나면 60일 이내에 다시 심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말 등급 결정을 받은 호텔들은 올해 말까지 새로운 기준으로 심사를 다시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신등급으로 
    5성을 획득한 호텔은 신라호텔 서울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포시즌스 서울, 힐튼경주, 부산롯데호텔, 파라다이스시티 등 이달 4일 기준 총 32개이다. 이번달에는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과 해운대 그랜드호텔이 5성급을 획득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