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유가 12% 폭등…뉴욕증시 연속 하락 반도체주 급락에 필라델피아지수 3.9% 급락9일 韓 금융시장 블랙먼데이 충격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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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권거래소ⓒ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촉발한 글로벌 경제 충격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이른바 'S공포(Stagflation·스태그플레이션)'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가 폭등과 고용 쇼크가 동시에 나타나며 뉴욕증시가 급락한 가운데 9일 개장하는 한국 금융시장 역시 '블랙먼데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8일 업계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95% 하락한 4만7501.5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3%, 나스닥 종합지수는 1.59% 각각 떨어지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특히 기술주가 큰 폭으로 밀렸다. 엔비디아가 2%대 후반 하락한 데 이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6% 넘게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3.93% 떨어지며 반도체 업종 전반에 충격이 확산됐다.월가를 뒤흔든 가장 큰 변수는 국제 유가 급등이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2.21% 급등한 배럴당 90.9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35.63%로 1983년 집계 이후 최대 폭이다.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이 중동 인접국 산유 시설을 공격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원유 공급망 불안이 급격히 커진 영향이다.카타르의 사드 알카아비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산유국들이 생산을 중단할 수 있으며 유가가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여기에 미국 고용지표까지 예상 밖의 충격을 안겼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9만2000명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5만9000명 증가와는 정반대의 결과다. 실업률도 예상치(4.3%)보다 높은 4.4%로 상승했다.유가 급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고용까지 급격히 위축되면서 월가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오리온의 팀 홀랜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 지표가 매우 실망스러웠다"며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맞물려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논의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전쟁 장기화 가능성도 시장 불안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고 밝히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란 역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완전히 거두지 않으며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주말 사이 이란 정부가 인접국에 대한 공격 중단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이미 산유 시설 피해가 발생한 만큼 단기간에 공급 불안이 해소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모두 보장하려면 3500억달러 이상의 보험이 필요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이 같은 상황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 증시는 반도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술주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다.국내 증시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이 반도체 관련 업종에 집중돼 있는 만큼 글로벌 IT 투자 위축이 현실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더 큰 문제는 정책 대응 여력이다. 유가 상승으로 물가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 둔화까지 겹치면 금리 인하와 물가 안정 사이에서 정책 선택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전문가들은 전쟁 장기화 여부와 유가 흐름이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표 역시 이러한 불안 심리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시장에서는 이란 전쟁이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이 한동안 높은 변동성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한국 금융시장은 주말 사이 누적된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해야 하는 만큼 9일 개장 이후 충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