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 달… 접근성 향상·홍보효과 만족
  • ▲ 국민대, 덕성여대, 서경대 등 부기역명으로 대학 명칭이 포함된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왼쪽부터)정릉역, 4·19민주묘지역, 북하산보국문역.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 국민대, 덕성여대, 서경대 등 부기역명으로 대학 명칭이 포함된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왼쪽부터)정릉역, 4·19민주묘지역, 북하산보국문역. ⓒ뉴데일리 류용환 기자


    서울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 한 달을 맞은 가운데 부기역명으로 교명이 등장하는 대학들이 편의성, 홍보 효과 등으로 만족스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일 개통된 우이신설선의 전체 13개 정거장 중 정릉역(국민대입구), 북한산보국문역(서경대), 4·19민주묘지역(덕성여대) 등 3개역은 부기역명으로 대학 교명이 함께 표기되고 있다.

    서울 동북부 지역의 교통난 해소 등을 위해 2009년 착공한 우이신설선은 시공사 부도, 사업 재구조화 갈등, 시운전 일정 등으로 여러 차례 개통이 지연됐다.

    개통이 늦어지면서 국민대, 덕성여대, 서경대, 한신대 등 우이신설선 인근 대학들은 애를 태웠다. 교명이 역명으로 지정된다면 홍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대감을 보였지만 개통이 연기됨에 따라 역사 명칭에 포함될지 여부는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반면 역명 유치 서명운동 등을 통해 대학들이 보인 기대와 달리 서울시는 올해 초 환승역 3곳을 제외한 10개역의 명칭을 확정, 학교명은 모두 배제됐다.

    신규 역명 지정에 있어 교명은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우이신설선 인근 대학들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 가운데 한신대를 제외한 3개교는 지난 4월 서울시가 경전철 유상병기 사업을 진행하자 곧바로 입찰에 나서면서, 역명에 학교 명칭이 함께 등장하는 부기역명을 확보했다.

    유상병기 조건으로 대상역 500m 이내(최대 1km)라는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수천만원을 들여 최고가격으로 입찰, 이들 대학은 무난하게 교명을 역명에 포함시킬 수 있었다.

    우이신설선에서 운행되는 전동차는 2량으로 서울지하철 1~4호선 10량, 5~8호선 8량과 비교하면 수송 인원이 적다. 반면 교통 편의성이 제공되고, 홍보성을 갖출 수 있다고 부분에서 서경대 등은 비용 부담에도 공을 들였다.

    기자가 부기역명을 사용 중인 우이신설선 정릉역, 북한산보국문역, 4·19보국문역을 찾아보니 각각 국민대, 서경대, 덕성여대 명칭이 역사 내·외부에 표기됐고 전동차에서는 역명과 함께 교명이 등장하는 안내 방송도 들을 수 있었다.

    대학들은 부기역명 사용 등에 있어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

    국민대 관계자는 "우이신설선 개통으로 학교 접근성이 강화됐다. 학생들 통학 시간도 줄었고, 환승도 손쉬워 편의성이 증대된 부분이 있다. 경전철 안내 방송에서도 국민대 명칭이 등장하면서 인지도 상승효과도 느낄 정도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측은 " 홍보적인 측면에서 역명이 있느냐, 없느냐가 다르다. 학교 앞까지 오는 교통편이 있어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만족스러움을 표시했다.

    서경대 관계자는 "수험생에게 지하철을 타고 학교에 갈 수 있느냐, 없느냐 여부가 체감적으로는 '가깝다' '멀다'라는 영향을 미친다. 경전철이 생기면서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역명에 교명이 등장한다면 대학으로서 홍보 효과는 커진다. 학교 내부적으로는 만족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