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커져도 방향 전환 아냐, 오히려 매수 기회"상법 개정안 통과 여부, 3월 주총서 '기업 변화' 관전외국인 선물 매도 확대 … 3월12일 '네마녀의날' 주목중국 양회 전후 경기부양 패키지, 미·이란 협상 변수연준 차기 의장 청문회·한미 관세·우크라 종전 압박도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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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증시가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설 명절 연휴가 끝나가면서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상법 개정·주주총회 시즌 등 정책 모멘텀과 실적 기대가 맞물려 상승 흐름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봤다. 다만 외국인 선물 매도, 중국 양회·쿼드러플 위칭데이·연준 의장 청문회 등 3~4월 이벤트와 미·이란 등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키울 변수로 지목됐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달 약 24% 상승한 후 이달 들어서도 6% 가량 상승하며 5500선을 넘어섰다.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투자자들은 추가 상승을 노린 보유냐 차익실현이냐에 갈림길에 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등락 폭은 커질 수 있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더라도 시장 방향성이 바뀌는 국면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변동성은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도 "현재 시장 흐름을 바꿀 만큼 특별하게 변화될 상황이 눈에 띄지 않아서 최근 흐름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향후 주목해야 할 변수로는 정책 및 이벤트 일정이 제시된다. 상법 개정안 국회 통과 이후 3월 주주총회에서 나타날 기업 변화 가능성이 핵심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에도 상법 개정 3차 개정안 국회 통과 가능성과 3월 주주총회 시즌 진입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으로 쉬어갈 수는 있겠지만 이는 매물 소화와 숨 고르기 과정에 가깝다”며 “시장이 쉽게 꺾일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확대된 외국인 선물 매도 흐름과 관련해 3월 주요 이벤트의 영향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 선물 매도가 큰 상황에서 3월 12일 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날,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벤트와 3월 중 열리는 중국 양회 전후 경기 부양 정책 패키지 강도, 프리 시즌 진입 이후 실적 전망 상향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며 “정책 기대와 이익 추정치 조정이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선 대내외적인 지정학적 변수도 주시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군사적 행동으로 가느냐가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그런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하면 국내 경기 흐름이나 주식시장 흐름을 크게 훼손할 만한 불확실성 요인·리스크는 아직 눈에 띄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3~4월 주요 이벤트로는 미국 통화정책·대외 변수도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차기 연준 의장(총재) 청문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고, 5월 임기 시작 전 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는지,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미 관세 이슈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관련 변수도 함께 언급했다. 박 연구원은 “한미 관세 협상 결론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관세 25%로 재인상 가능성이라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며 5월 중순 정도까지 종전 협상을 체결하라고 압박하는데 실제로 이뤄질지 여부도 이벤트로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런 이슈들이 반도체 경기 등을 흔들 결정적 요인으로 보이진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업종 전략과 관련해서는 반도체 중심 시각이 우세하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가 시장을 끌어가는 힘은 여전히 강하다”며 “반도체 비중은 놓쳐서는 안 되는 구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채권 금리가 안정될 경우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성장주와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및 대형주 대비 따라잡는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도 “이익 성장세가 좋은 쪽은 반도체”라며 “반도체를 비롯해 최근 주식시장에 좋았던 금융·증권주, 조선 등이 주도주 역할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환율 전망과 관련해서는 원화 강세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박 연구원은 “원화는 강세 흐름을 계속 보고 있다”며 “최근 엔화도 상당히 강세이고, 달러 자산을 줄이자는 분위기가 일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국제지수 편입 이슈를 감안하면 원화가 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며 “상반기 중 원·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까지 하락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원화 강세가 반도체 산업에 불리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환율 효과 약화는 있을 수 있지만, 가격 상승 폭이 크고 물량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며 “환율이 절대적으로 100~200원 이상 떨어지는 흐름은 아니고, 여기서 추가 하락하더라도 5~60원 정도 수준으로 보면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