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시장 규모 '5조'… "북미 30% 이상 차지"더블유게임즈, 미투온, 개발사 '인수' 눈길네오위즈, NHN엔터, 해외진출 가속페달
  • 국내 게임사들이 해외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시장 규모가 큰 북미를 겨냥한 해외 진출 본격화에 나서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해 국내 소셜카지노게임 개발 업체 더블유게임즈, 미투온 등이 해외 개발사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는 네오위즈와 NHN엔터테인먼트도 소셜카지노 게임으로 북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NHN엔터와 네오위즈는 북미 시장을 겨냥한 소셜카지노 게임을 개발중이다. 이들 업체는 국내 주요 웹보드게임 업체들로, 지난해 국내에서 모바일 슬롯 게임을 출시하며 향후 해외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NHN엔터는 지난 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북미 시장을 목표로 올해 3분기 중 소셜카지노 게임을 출시할 예정"으로 "유명 샐러브리티와 IP를 공동 제작하고, 현지 유력 퍼블리셔와 공동 퍼블리싱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도 올해 상반기 내 소셜카지노의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 그동안 동남아, 북미 등 해외 지역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테스트를 해왔고, 올해는 성과를 내기 위한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사이버머니를 기반으로 하는 카지노 모사류 게임으로, 오프라인 카지노 게임이 페이스북 등 SNS와의 결합을 통해 온라인 또는 스마트폰을 통해 진행된다.

    국내 웹보드게임과 유사한 형태이면서 구분이 모호하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반적으로 경쟁 여부 등 참여자간 진행방식과 게임 머니의 이동의 차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고스톱, 포커 등 국내 웹보드게임의 경우 간접충전 방식을 통해 게임머니를 제공하고 있으나 슬롯머신, 룰렛, 블랙잭, 바카라 등의 기타 카지노 모사 게임물의 경우에는 명확한 법적 근거없이 게임머니 유료화를 정책상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국내 주요 웹보드게임 업체들은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깃으로 소셜카지노게임 소프트런칭을 통해 해외 유저 성향이나 마케팅 등 다양한 테스트 작업을 진행해왔다.

    NHN엔터와 네오위즈는 지난 2014년 이후 북미 시장을 겨냥해 슬롯머신, 포커류 등 다양한 형태의 소셜카지노 게임을 개발해 관련 시장에 선보여왔다. 지난해에는 국내에 슬롯게임을 처음 선보이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다.

    국내 업체들이 해외 소셜카지노 시장을 두드리는 이유는 시장규모가 크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미국 등 해외에서는 대중화된 게임이지만, 국내에서는 사행성 게임으로 분류돼 규제를 받고 있다. 오는 3월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여부가 결정될 예정지만 완화될 지는 미지수다.

    반면 세계 소셜카지노 시장 규모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에일러스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약 3.2조원에서 2015년 3.9조원, 지난해에는 약 5조원 규모로 급성장했다.

    권역별로는 북미 지역이 약 1.5조원 규모로 세계 시장의 약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아시아 시장은 0.4조원 규모로 전체 시장 중 약 12%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성장하면서 모바일 기반의 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은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PwC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게임 소비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52조7600억원에서 2021년에는 약 8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페이스북 등 SNS기반에서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이동도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소셜카지노 게임 수익을 보면 페이스북을 통해 발생하는 소셜카지노 게임은 수익은 유지하면서 모바일 수익은 3.9% 상승했다.

    하지만 해외 소셜카지노게임 시장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상위 15곳의 소셜카지노 업체들이 전체 시장의 8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소셜카지노 게임시장은 규모가 중요한만큼 몸집 불리기를 위한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북미 시장을 겨냥한 소셜카지노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졌다. 더블유게임즈가 1조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해 미국 개발사 DDI를 인수하며 세계 시장 2위로 올라섰으며, 미투온도 북미에서 80%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홍콩 개발사 럭키젠을 인수했다. 넵튠은 밥게임즈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의 매출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국내 대표적인 소셜카지노 게임 업체인 더블유게임즈 매출은 지난 2014년 약 700억원에서 작년 3000억원 이상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대표 게임 ‘더블유카지노’가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흥행하며 지난 4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액인 1104억원을 달성했다.

    더블유게임즈 매출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부문으로 결제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더블유카지노, 테이크5 등 대표게임과 지난해 인수한 자회사의 대표게임인 더블다운카지노가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소셜카지노 게임은 국내와 달리 전세계에서는 대중화된 게임으로, 업계는 향후 소셜카지노 게임의 성장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카지노 게임은 꾸준히 대중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게임으로 계속 도전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관련 시장은 성장하고 있고 특히 전세계에서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북미 시장에서 경쟁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