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 간 거리 1㎜ 오차로 측정…윤초(閏秒) 자료로 활용
  • ▲ 우주측지(VLBI)를 이용한 대륙 간 거리측정 예시.ⓒ국토교통부
    ▲ 우주측지(VLBI)를 이용한 대륙 간 거리측정 예시.ⓒ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우주측지(VLBI·초장기선 전파간섭계) 기술을 이용해 지구 표면 위치를 1㎜ 오차로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5일 밝혔다.


    VLBI 관측은 지구에서 수십억 광년 떨어진 준성(퀘이사·광학적으로 별과 구별되지 않는 거대 발광체)이 방사하는 전파를 복수의 전파망원경(안테나)으로 동시에 수신해 그 도달시각 차이를 관측하는 기술이다.


    원자시계를 통해 전파 수신 시각을 분석함으로써 지구표면의 위치를 1㎜ 오차로 파악할 수 있다. 안테나 간 직선거리를 아주 적은 오차 범위에서 확인할 수 있어 대륙 간 지각판 움직임에 따른 지진 등 자연재해 예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포함 세계 16개국에 30여개 안테나가 있다"며 "안테나 간 거리와 지진 발생 전후의 지각판 변화를 살핀다면 지진 징후를 알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VLBI 관측은 1980년대부터 유엔 산하 지구자전국(IERS) 주관으로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우주 분야 선진국이 공동 참여해왔다.


    지리정보원은 이번에 세계 15 국가와 함께 정규 관측에 참여해 대륙 간 장거리 측정에 성공했다. 지난달 1일 첫 관측 이후 매주 1회 공동관측에 동참하고 있다.


    이번 관측에서는 지구 자전시간이 전자시계보다 0.00075초(10월1일 기준) 늦다는 것을 확인했다. 측정 오차는 전 세계에 1초를 더하는 윤초로 사용돼 시계 오차를 바로잡는 데 쓰인다. 현재 추세라면 내년 말께 윤초가 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윤초는 2012년 6월께 더해졌다.


    대한민국 측량의 기준점이 되는 '경위도 원점'(국토지리정보원 위치) 좌표도 더 정밀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지리정보원 관계자는 "초장거리 측정기술을 국내 기술로 보유하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구 자전주기 보정과 지구축 변화 등 지구의 변화를 파악하는 지구물리 분야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리정보원은 다음 달 24일부터 우주측지 결과를 지리정보원 우주측지관측센터 홈페이지(vlbi.ngii.go.kr)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