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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진출 기업들은 내부 임직원, 거래업체, 현지 파트너를 대상으로 반부패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영국 글로벌 컨설팅 업체 '콘트롤 리스크스'의 이어 앤드류 길홈 이사는 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대한상의 경영콘서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콘트롤 리스크스는 중국 구조조정, 다국적 기업에 대한 반부패·반독점 관련 집중조사와 단속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관이다.
길홈 이사는 '2015 글로벌 리스크 전망과 중국정치 리스크'에 대한 발표를 통해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널드, 퀄컴 등 다국적기업에 대한 반부패조사를 시행했다"며 "최근의 반부패정책 강화로 외국기업에 대한 단속이 겉으로 보여지는 것보다 매우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중국에서는 뇌물이나 이권제공 등의 부패행위가 사회적으로 용인돼 왔기 때문에 최근의 반부패 단속 강화는 중국진출 기업들에게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늘고 있는 중국 내 노동쟁의에 대해 주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켄트 케들 콘트롤 리스크스 북아시아 총괄사장은 '중국시장, 새로운 리스크의 부상'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경기침체 여파로 상당수 외국기업이 정리해고, 설비축소, 사업장 폐쇄 등에 착수하자 과격한 노동쟁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쟁의 발생에 대비해 대체 가능한 협력업체를 확보하고 노동관계법 파악, 보안요원 배치 등의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도 경영의 위험요인으로 거론됐다.
시안 페너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15년 세계 경제전망과 중국시장'에 대한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고 있지만 중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계속 둔화될 것"이라며 "노동인구 감소와 저조한 투자로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은 6%에 미치지 못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경제가 5% 성장을 이어간다면 중국의 GDP는 15년후 2배가 될 것"이라며 "중국경제 위기의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올해 성장률이 4% 이하로 떨어지면 중국경제는 물론 세계경제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경영콘서트는 경영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사회 이슈를 다루고 기업에게 전략적 시사점을 주고자 마련된 지식콘서트다. '중국시장 새로운 리스크는 무엇인가'를 주제로 2번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400여명의 기업인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