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물량지수 증가율 3월의 1/4 불과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지수 증가율이 전달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설 연휴가 있었던 지난 2월 -2.2%를 제외하면 작년 8월(0.0%)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수출물량지수는 올해 1월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가 2월에는 2.2% 감소로 돌아섰는데, 이는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단축의 영향이 컸다. 3월에는 4.3%로 회복됐으나 4월에 다시 1.1%로 급락한 것.

부문별로 보면 자동차가 포함된 수송장비(-3.0%)가 감소세를 이어갔고, 철강 등 제1차 금속제품(-5.7%)도 감소로 전환됐다.

최근 수출 부진 현상이 금액 뿐만 아니라 물량에서도 나타나고 있음이 지표로 드러난 것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이창헌 과장은 "수출에서 비중이 큰 자동차와 철강 수출 감소가 수출물량지수 둔화에 끼친 영향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수출금액지수의 경우 일반기계(6.2%)가 증가했으나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석탄 및 석유제품(-42.9%), 화학제품(-13.1%)이 감소해 총 지수는 작년 4월 대비 8.6% 줄었다.

수입물량지수는 제1차 금속제품(-9.9%), 석탄 및 석유제품(-14.0%)이 줄었으나 전기 및 전자기기(8.6%), 수송장비(25.5%)가 늘어 작년 동월 대비 1.9% 늘었으며, 수입금액지수는 광산품(-38.7%), 석탄 및 석유제품(-47.5%)의 감소 여파로 17.5% 줄어 작년 10월 이후 7개월간 감소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