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주다움' 추구…"백세주 답게 달라졌소" 슬로건 공개배중호 대표 "우리 술에 대한 애정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전통주 관심 촉구

출시 23년을 맞은 백세주가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했다.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의 불똥이 튄 국순당 백세주가 논란을 딛고 다시 한 번 전통주 시장의 기둥으로 자리잡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국순당은 서울시 종로구 나인트리컨벤션에서 '백세주 시음회'를 열고 3년 만에 또 한 번 개선된 맛으로 탄생한 백세주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참석한 배중호 국순당 대표는 "그동안 국순당은 술을 빚기 전에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좋은 원료로 좋은 술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인사말을 꺼냈다.

배 대표는 이어 "전통주 시장이 예전 같지는 않다"며 "소비자에게 사랑받지 못한 우리의 책임이 크다. 좋은 우리 술들이 고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공개한 새로운 백세주의 가장 큰 변화는 '맛'이다. 오미자의 특유의 오미와 인삼의 쌉싸름한 맛 그리고 감초의 단맛이 조화를 이뤄 중후하면서도 신맛 단맛 등의 복합적인 맛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또한 목넘김은 순하고 부드러우면서 입안에서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안주로는 "고기류, 보양식 등 대부분의 한식류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술빚는 방법은 기존 백세주의 제법을 그대로 계승하여 생쌀을 가루내어 술을 담는 국순당의 특허 기술인 '생쌀발효법'으로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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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쌀발효법은 술이 완성될 때까지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 가루 낸 생쌀과 상온의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주조법으로 기존에 쌀을 쪄서 만든 약주와 달리 영양소 파괴도 적을 뿐 아니라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약재 역시 구기자, 오미자, 인삼, 산수유, 황기 등 12가지의 생약재를 말린 후 가루를 내어 원료로 사용했다. 술을 담글 때 쓰는 한약재의 경우, 열을 가하면 영양소가 파괴되는 단점이 있어 달여 넣지 않고 생약재를 말려서 분쇄해 넣은 이유이다.

국순당 박민서 브랜드 매니져는 "기존에 홍삼에서 인삼으로 대체해서 한약재 향 날 수 있게한 것이 특징"이라며 "오미자의 함량도 늘려, '백세주다움'이라는 소비자 기대에 맞춰 풍부한 맛과 향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병 디자인도 1997년부터 2004년 까지 백세주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시절의 복고적인 느낌을 살렸다. 하단부가 잘록한 부드러운 곡선의 반투명병을 다시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하였으며 한자로 제품명을 표기하여 전통미와 품격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새로운 백세주는 알코올 도수 13% 로 기존 12.5%에서 0.5%를 높였으며 용량은 375ml로 동일하다.

박 매니져는 "요즘 대세는 저도주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13도가 높은 도수가 아니다"라며 "레시피마다 최적화된 알코올 도수가 있어 이번 레시피에 맞는 최적의 알코올도수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 '백세주다움' 추구…"백세주답게 달라졌소" 슬로건 공개
  • 배중호 대표 "전통주 관심 가져주셨으면"

    이번에 다시 태어난 백세주는 '백세주다움'이라는 백세주만의 명확한 정체성을 표현하고자했다.

    박 매니저는 "백세주다움이란 우리의 전통을 기반으로 한 대표술이라는 상징성이 담겨있다"며 "시장의 흐름이나 틈을 공략하자는 분석보다는 우리의 정체성만 명확하다면 우리의 자리는 생긴다는 믿음으로 브랜드를 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백세주의 국내 매출은 1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가짜 백수오 파문과 국내 전통주 시장의 침체 등으로 하반기 올해 매출은 적신호가 예고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순당 차승민 경영혁신본부장은 "이번 리뉴얼 신제품이 나오면서 하반기 70억 원 목표를 잡고 있다"고 말했고 박 매니져 역시 "이번 백세주다운 백세주만의 가치로 300~400억원 대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배 대표는 새롭게 바뀐 백세주와 더불어 침체된 전통주 시장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 때는 백세주 단독 품목으로만 1200억~1300억원을 기록했는데 시장이 많이 바뀌었다. 전통주 시장이 많이 악화돼있다. 우리 술에 대한 애정들을 가졌으면 좋겠다. 옛날 막걸리라던지 예전에 우리 술들 복원하는 노력 등을 국순당이 앞장서서 하고 있다. 술에 대한 가치를 국민들 소비자들이 알아줬으면 한다. 백세주뿐만 아니라 전통술들이 자리잡고 우리 술이라는 문화적인 긍지도 가질 수 잇는 계기 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