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LIG·이트레이드證 등 중소형증권사 '세일 중'회사마다 시장 관심 천차만별…"특색 갖춰야 살아남는다"
  • 현대증권에 이어 KDB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의 M&A(인수합병)가 마무리되면 시장은 곧바로 중소형 증권사들에 눈을 돌리게 될 전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대형사 만큼 주목도가 높지 않다는 평가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M&A시장에 매물로 나와있거나 팔아야 하는 중소형 증권사는 SK증권, LIG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이베스트증권, 골든브릿지증권 등이다.


    우선 최태원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혜택을 받아 경영 일선에 다시 복귀한 SK그룹의 SK증권의 행보에 업계는 관심을 갖고 있다.

    특히 그룹총수 부재기간 중 계열사들이 부진을 겪고, 특히 대규모 M&A가 실패했다는 점에서 최 회장 복귀 이후 SK증권의 행보에 대해 증권가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회장이 부재 중인 사이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의 부진과 대규모 인수합병(M&A)의 실패 등으로 크게 고전해 왔다.

     

    SK증권의 경우 SK그룹이 SK와 SK C&C의 합병으로 SK증권을 매각해야만 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 외의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소유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로 전환되는 SK C&C는 SK증권 지분(10%)을 유예기간인 2년 안에 처분해야 한다. 그렇다고 SK그룹이 증권업에서 완전 손 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그룹 내 다른 계열사가 SK C&C가 보유한 SK증권 지분을 넘겨 받는 형태로 매각이 이뤄질 것이란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그룹 내에서 차지하고 있는 SK증권의 비중이 크지 않아 당장 그룹차원의 (SK증권에 대한)매각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자회사이자 KB금융의 손자회사인 LIG투자증권은 현행 금융지주회사법상 지주회사에서 손자회사를 둘 수 없기 때문에 KB금융으로부터 분리해야 하는 만큼 KB투자증권과 합병을 하거나 매각해야 한다.


    KB금융은 현재 대우증권인수에 관심이 높은 만큼 LIG투자증권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이미 매각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 했다. 이달 부터는 매각 작업을 본격 개시한다. KB손보는 최근 LIG투자증권의 매각 주관사로 KB투자증권, 삼정KPMG,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했다. 매각 주관사들은 현장실사 작업을 거친 후 이사회를 거쳐 이르면 오는 15일 매각 공고를 낼 계획이다.


    업계는 JB금융그룹과 DGB금융그룹 등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지주사들을 비롯해 증권업 라이센스에 관심이 있는 사모펀드(PEF) 등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뜻대로 진행이 되지 않았던 리딩투자증권도 매각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리딩투자증권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아프로서비스그룹, 메리츠종금증권, 머큐리-키스톤 컨소시엄, AJ인베스트먼트컨소시엄, 첼시자산운용, 케이프인베스트먼트 총 6곳이 참여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이번주 중으로 인수 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후 한 달간 실사를 거쳐 10월초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지분 매각 대상은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구주와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하는 신주 일부 등 5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의 경우 매각작업이 부진한 모습이다.


    PEF(사모펀드)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85%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 G&A가 매각 자문사(씨티글로벌마켓증권)를 선정한 후 본격 매각작업을 추진 중이지만 진행속도가 부진하다.


    특히 최근 증권업진출에 관심을 보였던 지방은행 한곳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등 상반기 1조원이 넘는 미수금에 부담을 느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1호 라이선스 획득'의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는 상태다. 대형은행 및 IT기업과 진영을 구축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해 성공한다면 몸값이 수직상승할 가능성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골든브릿지증권도 매각작업이 부진한 상황이다. 골든브릿지증권은 대주주 지분매각을 계속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지난 4월 부터 공시 등을 통해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이렇다할 인수 후보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편, 중소형 증권사들은 여전히 틈새시장 공략 등 특화전략에 대한 주문을 받고 있다.

    국내서 사업중인 증권사가 지난해 62곳에서 올해 57개로 줄어드는 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전략이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며 생존전략이 자신들의 몸값을 높이는 길이라는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의 증권가는 출혈경쟁이 심해 규모가 작을수록 손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철저한 특화전략이 실적을 회복하는 길이자 생존의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