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수익률 1위" VS NH투자證 "상장종목·거래대금 1위"다양한 상품라인업 갖춘 ETN 출시경쟁 막 올라…옥석가리기 필수
  • 지난해 11월 출범한 상장지수증권(ETN)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증권사들의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TN은 주식, 채권, 상품 등 다양한 자산으로 구성한 기초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금융상품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마찬가지로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향후 수익률 상승이 기대되는 해외주식이나 선물, 원자재 등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고,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손실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저금리 기조를 맞고 있는 현재 인기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증권사들의 양보없는 시장 선점경쟁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신한금융투자는 타 증권사 대비 수익률 면에서, NH투자증권은 상장종목수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자료를 같은 날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7월과 8월 두달 동안 ETN 수익률 TOP5 가운데 자사 상품이 4개가 포함됐다고 전일(2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7~8월 두 달간 거래된 36개의 ETN 상품(7월 1일 이전 상장 종목 기준) 중 신한 인버스 WTI 원유 선물 ETN(H) (28.35%)와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 (23.62%)가 수익률 1, 2위를 차지했다.


    또 달러강세(환율상승)과 KOSPI200 하락에 동시에 투자하는 신한USD K200 선물 바이셀 ETN(14.62%)과 신한 인버스 구리선물 ETN(H) (11.90%)도 수익률 TOP5에 포함됐다.


    여기에 8월 1일 이전 상장 종목 기준으로 지난달 거래된 ETN상품 중 수익률 상위 5개 종목에 신한 인버스 브렌트원유 선물 ETN(H) (6.59%), 신한 인버스 WTI 원유 선물 ETN(H) (6.57%), 신한 인버스 다우존스지수 선물 ETN(H)(6.52%) 등 3개 종목이 포함됐다고 밝히며 자사의 ETN이 필수 투자상품으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해 안으로 대만, 인도 증시 및 옥수수 등에 투자할 수 있는 ETN 상품 등을 지속적으로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 한달 동안 ETN 상장종목수와 거래대금이 1위를 차지, ETN 최다 발행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ETN 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4517억원으로, 이 중 NH투자증권의 ETN은 전체의 54.8%인 2477억원의 거래를 기록했다. 또 ETN 최대발행사로서 전체 55개 ETN 중 16종목을 상장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은 octo 제약 ETN이 지난 8월 11일 ETN 최초로 하루 거래량 100만주, 거래대금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해당 ETN이 추종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메디톡스,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등 5종목이 모두 고가주로 소액투자가 어려웠지만, ETN으로 투자해 거래세 면세혜택과 함께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받기 때문에 ETN에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기현 NH투자증권 EQUITY파생운용부 이사는 "octo ETN은 실시간 공정가격에 따라 가능한 최소한의 스프레드, 최대한의 호가 수량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편입 대상에 ETN 등 파생결합증권이 포함되는 등 향후 중요한 재테크 수단으로써 ETN이 대중화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각자 유리한 부문을 강조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등 각 증권사들은 ETN시장 초반 투자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노력이 분주하다.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현대증권 등도 시장상황과 흐름에 맞는 다양한 상품라인업을 내세운 ETN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선점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상품별 투자 대상 자산이 다양해지고 개별 ETN상품들의 수익률도 차별화되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품의 기초자산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10종목으로 출범했던 ETN은 올해에만 45종목이 추가로 상장되는 등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2011년 8월에 ETN 시장을 출범시켰던 일본 동경거래소(29종목)보다도 상장 종목 수가 많다"며 "ETN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