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이상 트랙 레코드 갖춘 전문가 부족, 몸값 상승 요인신규 진출 노리는 업체, 물밑경쟁 거셀 듯 연쇄 이동 전망
  • 본격적인 헤지펀드 전성시대를 앞두고 대규모 인력 이동이 이뤄질 전망이다. 헤지펀드 운용을 해봤던 전문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스카우트 전쟁이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형 헤지펀드를 운용하던 자산운용사들의 전문 인력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몸값 상승과 함께 대규모 자리 이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말부터 사모펀드에 대한 진입 장벽과 규제가 대폭 낮아지면서 말 그대로 헤지펀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기존 87개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자문사 등의 신규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의 고민은 여기서부터다. 너도 나도 헤지펀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헤지펀드를 운용할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에 퀸트, 채권, 롱숏 펀드 등을 운용하던 인력들이 헤지펀드를 맡아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트랙 레코드가 중요하다. 헤지펀드에 대한 트랙 레코드가 없는 운용인력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헤지펀드를 운용해 본 인력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 동시에 물밑에서 스카우트 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얘기다.

     

    특히 기존 헤지펀드 강자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브레인자산운용, 하이자산운용 등의 인력 이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헤지펀드 매니저라고 해서 특별한거는 없지만, 트랙 레코드를 갖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라며 “실력 있는 전문 인력의 공급이 부족할 수 있고, 물밑 이동은  심하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도 “투자자들 입장에서 트랙 레코드 없는 사람한테 맡기는 것이 꺼림직 할 것”이라며 “이미 검증된 인력들에 대한 스카우트 전쟁이 물밑에서 이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두드러진 인력 이탈은 없다. 업계에서는 내년 초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헤지펀드 전문 인력이 아니더라도 수급 불균형으로 기존 사모펀드 운용 인력들의 몸값 상승과 자리 이동도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내년 초부터 자리 이동이 심해질 것”이라며 “주식 운용 인력들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전문 운용인력이 최소 3인 이상이면 가능해졌다. 헤지펀드 분야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의 경우 헤지펀드운용본부가 있을 정도다. 본부장을 포함해 8명의 전문가들이 포진해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본부장 포함해서 4명이고, 하이자산운용은 실장을 비롯해 5명이 있다.

     

    한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초기에 진출했다가 지금은 접은 상태다. 다시 진출할 계획도 현재로써는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