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소재 한 대학이 근로장학생을 선발하면서 '10초 면접'이라는 황당한 심사를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경대학교는 최근 근로장학생 모집 공고를 낸 뒤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접수, 부서별로 개별면접을 진행하면서 동계방학 근로자 등을 선발했다.

    대학 근로장학생의 경우 시간당 일정 금액을 받고 학사 업무 등을 지원하는 일종의 학내 아르바이트로 근무 환경이 좋고 공부와 함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서경대의 경우 한 시간당 6500원을 책정, 올해 기준 아르바이트 최저시급 5580원보다 높았고 경쟁률은 8대 1가량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서경대의 한 부서에서는 지난 8일 근로장학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면서 자기소개 시간을 10~30초만 부여하는 짧은 절차로 선발을 마무리해 논란이 되고 있다.

    근로학생 선발기준을 면접 100% 기준으로 설명한 해당 부서 측은 신청자의 항의에 특정 요소를 10% 부여했다며 기준을 변경, 서경대는 다양성 기준의 평가가 아닌 '관상 면접'으로 근로장학생을 선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서경대 A학생(25)은 "명확한 기준이 없이 정말 근로장학생으로 일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기회가 안 돌아간거 같다. 많아야 30초만 면접을 진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거 같고 제대로 선발했는지 여부도 회의적이다. 건성으로 면접을 볼게 아니라 시간이 걸리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학교의 행동이다"고 말했다.

    '관상 면접'과 관련된 내용은 서경대 익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경대 대나무숲'에 최근 공개되면서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경대 측에서는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서경대는 지난 8월 교육부의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D등급을 받으면서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썼고 지난해 취업률 순위를 조작해 논란이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