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방통대 '사이버대' 키워드로 유료 포털 검색광고방송대 "정당한 광고다" 강조, 프라임칼리지 등 학생 모집에만 급급
  • ▲ 포털 모바일 '사이버대' '사이버대학' 검색 결과 등장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료 검색광고.
    ▲ 포털 모바일 '사이버대' '사이버대학' 검색 결과 등장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유료 검색광고.


    국립대학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가 사립대의 특정 키워드를 이용한 온라인 광고로 신입생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입생 충원과 관련해 매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방송대가 충원율 높은 대학의 특정 광고 키워드로 검색 노출을 늘려 학생 모으기에 나선 것이라는 지적이다.

    7일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17개 4년제 사이버대 및 방송대는 현재 2016학년도 신·편입생을 모집, 학교별로 특정 키워드를 이용한 포털 검색 광고를 진행 중이다.

    방송대는 2016학년도 및 '선취업 후진학' 프라임칼리지 신·편입생 원서접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이버대' '사이버대학' '사이버대학교' 등 특정 키워드로 포털 검색 시 모바일, PC 등에서 타 사이버대와 같이 검색광고에 노출되도록 했다.

    지난해 방송대 신입생 충원율(정원내 기준)은 35.5%로 사이버대 평균 77%에 절반 이하 수준에 머물렀다. 2013년 48.3%, 2014년 41.5%를 감안하면 방송대 신입생 충원율은 매년 감소 추세를 기록 중이다.

    2015학년도 2학기 신입생 모집이 진행된 지난해 7월에도 '사이버대' 키워드를 이용한 방송대는 이번에도 똑같은 방법을 동원했다.

    포털 업체들은 유료인 검색광고와 관련해 광고주가 자체적으로 설명 문구 등을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방송대는 사이버대보다 등록금이 싸고 학사운영 등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곳이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특정 키워드 검색 후 '사이버대 안내' 등이 포함된 설명 문구를 이용하며 광고 효과는 누리려는 이중성을 보이는 모습이다.

  • ▲ 지난해 7월 A포털 사이트 한국방송통신대 검색광고(왼쪽). 올해 초 A포털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사이버대학교' 관련 광고.
    ▲ 지난해 7월 A포털 사이트 한국방송통신대 검색광고(왼쪽). 올해 초 A포털 방송대 프라임칼리지 '사이버대학교' 관련 광고.


    고등교육기관인 방송대와 사이버대는 교육과정 이수 등에 따라 학사학위를 받을 수 있다. 사이버대와 달리 방송대는 학기 중 일부 출석 수업을 진행하지만 온라인 중심 학습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형태다.

    다만 2001년 평생교육시설로 선보인 사이버대는 2008년 고등교육기관으로 전환됐고 1972년 설립된 방송대는 1982년 초급대학 과정에서 학사과정을 신설해 현재 운영 중이다. 비슷한 운영 형태이지만 방송대는 국립, 사이버대는 사립대학으로 설립 주체가 다르다.

    이 같은 차이로 방송대는 사이버대랑 다른 교육기관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국립대인 방송대는 사립대의 '사이버대' 키워드로 광고에 이용하는 것은 문제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방송대 홍보팀 관계자는 "키워드광고인데 광고에 있어서 그렇게 이용하고 있다. 정당하게 나오는 광고인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이버대 관계자는 "방송대가 사이버대와 비슷한 형식으로 광고를 진행해왔는데 학생 모집에 관련한 부분이 작용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방송대는 40~50대를 겨냥한 프라임칼리지를 진행하고 있다. 타이틀은 좋지만 국내 시장에 국한된 부분 등으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이버대가 광고 키워드로 방송대나 방통대를 쓰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