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세 추징금 500억 규모, 지난해 영업이익 절반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 입지 흔들릴 수도
  •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연합뉴스
    ▲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연합뉴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주 중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정부의 검찰고발에 이어 대규모 세금폭탄을 맞게 됐다. 품질과 고객만족을 통해 고급 브랜드로 신뢰를 쌓아온 벤츠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됐다.


    3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501억9400만원의 법인세 추징 통지를 받았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중 해외 본사와 한국 법인 사이에 오가는 제품·용역 등에 적용되는 가격을 벤츠코리아가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이와 관련해 과세전 적부심사를 청구하며 추징금이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3조1415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수입차 업체 중 사상 최초로 3조 매출을 넘어섰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115억원, 887억원을 기록했다.


    벤츠코리아는 이 같은 법인세 탈세에 이어 자동차 관리법 위반으로 검찰고발도 당한 상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는 벤츠코리아가 S350d 4개 차종을 제원통보 없이 무단 판매했다며 지난 29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벤츠코리아는 7단 변속기를 9단 변속기로 업그레이드한 S350d를 올 1월 27일부터 국내에 판매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기인증절차를 생략했다. 동시에 환경부의 대기환경 보전법·소음진동 관리법과 산업부의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위반했다.


    벤츠코리아는 같은 사안으로 환경부로부터 과징금 1억6800만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한편 벤츠코리아의 비도덕적 행태에 정부는 엄중 처벌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미지를 실추시킨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의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장 국세청의 법인세 추징금액만 해도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