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양 가능성 엇갈려...英 업체 80% vs 中 업체 100%
  • ▲ 세월호 인양공정 설명.ⓒ연합뉴스
    ▲ 세월호 인양공정 설명.ⓒ연합뉴스


    세월호 수색종료 당시 해경과 소방방재청이 미수습자 유실방지를 위해 여객실 창·문 62곳에 설치했던 유실방지용 '밧줄' 대부분이 유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수습자 유실대책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영국 인양컨설팅업체 TMC는 세월호 인양 성공 가능성이 80%쯤이라고 전망했다. 세월호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하 상하이)과 해수부는 100% 인양하겠다고 공언했다.

    ◇유실방지대책  구멍


    14일 해수부에 따르면 2014년 세월호 수색종료 당시 해경 등은 여객실 창·문 등 개구부 62곳에 미수습자 유실방지를 위해 밧줄을 걸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상하이가 1차 사전조사를 벌인 결과 유실방지 밧줄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해수부가 지난해 9월16일 세월호 관련 브리핑에서 망실이 확인됐다고 밝힌 것은 총 29개였다.

    당시 상하이가 9월15일까지 29곳에 밧줄 대신 촘촘한 '망'을 다시 설치했다고 밝혔다. 상하이가 교체한 아연 도금 철망은 가로 x 세로 2.5㎝ 간격의 격자홀로 짜졌다.

    왕웨이핑(王偉平) 상하이 현장총괄감독관은 14일 열린 해수부 브리핑에서 "1차 작업 후 강한 유속으로 볼트가 풀려 망이 느슨해지는 현상이 나타나 2차로 용접작업을 했다"며 "11월11일까지 유실방지망 교체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수부가 상하이로부터 11월 최종적으로 보고받은 밧줄 유실 장소는 총 38곳으로 드러났다. 전체 설치장소 62곳의 61%에 해당한다. 나머지도 대부분 탈락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나머지 24곳도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고됐다"며 "일부만 밧줄이 걸려 있는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해경 등은 세월호 수색종료 발표 이후 깨지거나 열린 여객실 창·문 등의 네 모서리에 두께 1.5~2㎝의 '밧줄'을 엑스(X)자 형태로 걸어두었다. 해수부는 이를 '유실방지망'이라고 불렀다.

    해수부가 세월호 수색종료를 공식 발표한 것은 2014년 11월11일이다. 상하이가 밧줄 대신 망으로 교체작업을 완료한 시점은 지난해 11월11일이다. 최대 1년간 미수습자 유실대책에 구멍이 뚫렸었다는 얘기다.

    문제는 세월호 침몰 지역이 조류 흐름이 빠른 데다 깨진 창문 등으로 조류가 선내로 유입될 수밖에 없어 미수습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88수중개발 관계자는 "선체 내부는 개구부 등을 통해 해수가 유통되는 상태로, 선내에는 조류의 유속을 측정하는 센서가 설치되지 않아 유속을 알 순 없다"며 "다만 선체 외부에 설치했던 센서로는 조류가 8노트 이상도 나왔다"고 전했다.

    왕웨이핑 감독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빠른 유속을 현장 작업의 최고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법의학 전문가는 "미수습자가 밀폐된 격실 등에 갇혀 있다면 모르지만, (개방된 곳에 있고 유속이 세다면) 조류 흐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영진 해수부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유실방지망은 바닥에 닿아있는 좌현을 제외하고 잠수사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은 전부 설치했다"며 "유실 가능성이 있어 세월호 주변에 사각펜스를 쳤고 선수(이물)를 들어 올릴 때도 인양빔에 철조망을 깔 계획"이라고 말했다.

    ◇英 TMC "인양 가능성 80%"… 해수부·상하이 "100% 성공할 것"

    세월호 인양은 기술적으로 80%쯤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 인양자문업체 TMC 관계자는 인양 성공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사견을 전제로 확률을 말하라면 80%쯤"이라며 "인양작업이 다 그렇지만, 성공을 (100%) 보장할 순 없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TMC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수심에서 선체를 통째로 인양한 사례가 없고 작업환경이 제한적인 데다 인양빔을 사용하는 방식이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이라면서도 "기술적인 부분을 세밀히 검토하고 있어 성공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왕웨이핑 감독관은 같은 질문에 "100% 성공할 것"이라며 "인양에 실패하면 돈을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연 단장은 "TMC 설명은 원론적인 수준의 기술자문으로 인양은 해수부와 상하이가 책임지고 한다"며 "그동안 인양에 있어 불확실한 부분을 제거해 여기까지 왔으므로 100% 인양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