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목) 오전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린 ‘제21회 환경의 날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일(목) 오전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열린 ‘제21회 환경의 날 기념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도 제공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선언하면서, 폐기물 처리 방식의 대전환을 예고했다.

남 지사는 현재 305톤에 달하는 쓰레기 직매립을 전면 금지하고, 소각장과 자원회수시설을 보강해, 폐기물 재활용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는 2일 오전,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경기 비전을 발표하고, 자원순환-기후변화 대응-친환경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道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의 이날 발언은, 제21회 환경의 날(5일) 기념식 자리에서 나왔다.

남 지사의 선언에 따라 경기도는 현재 7개인 광역소각장을 2020년까지 9개로 늘리고, 노후 소각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추진한다.

자원 재활용율을 높이기 위해 생활자원회수센터 자동화 설비를 크게 확충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현재 경기도에는 30곳의 생활자원회수센터가 있지만, 22곳은 자동화설비를 갖추지 못했다. 도는 우선 9곳의 시설 개선을 추진하고,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쓰레기를 재료로 예술작품 혹은 상품을 만드는 ‘광역업사이클플라자’ 조성사업도 올해 안에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수원시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에 들어서는 ‘광역업사이클플라자’는 내년에 문을 연다.

업사이클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Recycle·재활용)'의 합성어로,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적 가치를 더해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 내는 활동을 뜻한다. ‘광역업사이클플라자’에는 공방, 작업장, 전시·판매장, 교육·연구시설 등과 함께 사회적기업이나 청년 창업자가 입주한다.

남경필 지사가 밝힌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정책의 핵심은, ‘자원 순환’이다. 쓰레기의 직매립을 금지하고, 버려지는 쓰레기에서 에너지를 회수하는 소각으로, 정책의 기본 틀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남 지사는,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데 급급한 현재의 정책으로는 다가오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없다는 점을 고민하면서,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선언의 주요 내용은 ▲생활쓰레기 바로 묻지 않기(1일 305t→0t) ▲재활용률 높이기(58%→67%) ▲사업장 쓰레기 줄이기(1일 16,000t→15,000t) ▲자원순환문화를 주민과 함께 공유하기 등이다.

지역의 현실을 반영한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모습을 드러냈다.

도는 단독주택지역의 원활한 자원 재활용품 수거를 위해 ▲농촌지역 공동집하장 ▲우리동네 수거함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생활쓰레기 배출체계를 마련해, 파주와 가평 등 13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쓰레기 재사용 등을 컨설팅해주는 기업코칭제 도입, 각종 관급 공사시 천연골재 대신 순환골재 사용 확대, 녹색제품 사용 의무화 등도 실행방안에 담겼다.

현재 55개인 자원순환마을을 2020년까지 110개로 확대하고, 민간과 기업, 시군이 공동 참여하는 자원순환포럼을 운영하는 등 자원순환 거버넌스도 구축할 예정이다.

도는 ‘Zero Waste 경기 비전’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비, 시설 운영비 등 약 1조5천억원의 예산이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경필 지사는 “제로 웨이스트는 경기도민이 함께 쓰레기를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생활 속 실천과제다. 제로 웨이스트 비전을 통해 경기도가 자원순환사회 전환을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선진국은 이미 물, 폐자원, 에너지가 선순환되는 ‘자원순환사회’ 형성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추진 중”이라며, “제로 웨이스트는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한 내일을 위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道는 이날 수원, 성남 등 쓰레기소각장을 갖고 있는 23개 시군 시장 및 군수와 ‘생활폐기물 품앗이 소각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수해나 화재, 고장, 보수 등의 원인으로 소각장 가동이 멈췄거나, 수도권매립지 매립이 어려울 경우, 시군간 협력을 통해 쓰레기를 공동 처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날 비전 선언식에는, 이찬열 국회의원(수원시갑), 경기도의회 천동현 부의장, 도의회 도시환경위원회 오세영 위원장, 양근서 도의원, 이정훈 도의원, 정윤경 도의원, 안병용 의정부 시장, 김윤주 군포시장, 이성호 양주시장, 서장원 포천시장, 신계용 과천시장과 시민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