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7번째 출항… 국내 최초 동시베리아해 탐사
  • ▲ 아라온호.ⓒ극지연구소
    ▲ 아라온호.ⓒ극지연구소

    지난해 12월 남극해에서 좌초된 우리나라 원양어선(썬스타호)을 구조해 '남극해 산타'란 별칭을 얻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이번에는 북극해로 활동무대를 옮긴다.

    해양수산부는 20일 오후 2시40분 인천항 내항 1부두에서 아라온호의 7번째 출항식을 한다고 19일 밝혔다.

    아라온호는 출항 후 67일간 동시베리아해와 베링해, 척치해 등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한 후 9월25일 귀항할 예정이다. 이번 출항 기간에는 국내 최초로 동시베리아해 대륙붕 지역을 탐사한다. 해저자원환경에 대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특히 매장량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타는 얼음' 가스 하이드레이트와 관련해 메탄가스 방출 현상을 연구한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물 분자가 형성한 격자 안에 메탄가스 분자가 들어가서 만들어진 얼음 형태의 물질이다. 불을 붙이면 메탄이 타면서 강한 불꽃을 만든다.

    아라온호는 미국, 중국, 일본 등 7개 태평양북극그룹(PAG) 회원국과 함께 북극해 해빙 현상을 관측하고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변화도 규명할 계획이다. 동시베리아해는 최근 가장 급격하게 해빙이 감소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북극해 해빙 면적이 역사상 최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온난화로 말미암아 해빙 두께가 얇아지고 쉽게 조각나면서 해빙이 녹는 시간이 줄고 있다. 이런 추세면 앞으로 30~40년 이내에 북극해에서 여름 해빙이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극해 해빙이 녹는다면 해류의 순환과 대기-해양의 열교환 등에 변화가 생겨 겨울 한파와 여름 가뭄, 불볕더위, 태풍 등의 기상 변화가 더 빈번해질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편 우리나라는 2003년 세계 최초로 북극 동시베리아해에서 제4기 거대 빙상의 흔적을 발견한 바 있다. 빙상은 대륙을 광범위하게 덮은 빙하로 면적이 5만㎢ 이상인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