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일 재공모 접수…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적자 내 변수로 작용
  • ▲ 수자원공사.ⓒ연합뉴스
    ▲ 수자원공사.ⓒ연합뉴스

    한국수자원공사가 10일 공석인 사장 재공모에 들어갔다.

    이번 재공모에서는 4대강 사업과 무관하면서 수공의 적자를 줄여나갈 경영능력이 최우선 덕목이 될 전망이다. 사장 공백 상태가 길어지고 있는 점을 들어 대학교수보다 관료 출신이 유리할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수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사장 초빙 공고를 내고 이날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 지원서를 접수한다.

    재공모와 관련해 특별한 제한사항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공모에서 사실상 낙방한 지원자도 원칙적으로는 다시 신청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제1차 공모에서는 총 8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공은 지난 6월 사장 공모를 통해 권진봉 전 한국감정원장과 최병습 전 수공 수자원사업본부장, 김계현 인하대 지리정보공학과 교수 등 3명으로 후보군을 압축하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추천했다. 하지만 공운위가 이들 모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리면서 재공모가 불가피해졌다. 수공 사장은 임추위 추천과 공운위 심의·의결을 거쳐 국토교통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세 후보 모두 수공 관련 업무를 처리해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평가됐지만,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한 4대강 사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3일 성명서를 내고 "신임 사장은 4대강 사업으로 발생한 부채 8조원에 대해 감축 계획을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그러나 3명의 후보는 수공의 부채문제와 4대강으로 말미암은 부작용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사장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국토부 건설수자원정책실장으로 4대강 사업을 진두지휘했고, 최 후보는 수공 4대강 보 건설단장으로 재직하며 보 건설을 담당했으며, 김 후보는 수공 비상임이사로 있었다고 지적했다.

    재공모에서는 4대강과 무관하면서 수공 부채를 줄일 수 있는 경영능력이 최우선 잣대가 될 전망이다. 공모 공고문에도 지원자의 직무수행계획서를 요구하며 구체적인 내용으로 기관 운영방침과 함께 경영혁신 계획을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수공은 지난해 4대강 사업으로 떠안은 5조6000여억원의 부채를 회계상 손실 처리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상태다.

    수공 사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만 해도 신임 사장이 업무 파악이 덜 된 상태에서 국회의원들의 송곳 질문에 답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직무대행이 있지만, 각종 대외활동이나 분위기에서 (사장이 직접 챙기는 것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국감도 받아야 하는데 공석 상태가 길어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외 학자 출신보다 이른 시일 내에 조직을 장악하고 경영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전직 관료 출신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