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해결 위한 경영능력 높은 점수… 23일 취임식
  • ▲ 이학수 신임 사장.ⓒ수공
    ▲ 이학수 신임 사장.ⓒ수공
    5개월째 공석인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신임 사장에 예상을 깨고 이학수 부사장이 임명됐다.

    수공은 이 신임 사장이 23일 오후 3시 대전 본사에서 제14대 사장 취임식을 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고 22일 밝혔다.

    이 신임 사장은 1987년 수자원공사에 입사한 후 감사실장과 도시사업환경본부장 등을 지냈다.

    앞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이하 공운위)는 수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올린 후보자 3명 중 이 신임 사장과 이노근 전 새누리당 의원을 최종 후보자로 압축해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수공 사장으로 내부인사가 발탁된 적이 드물었다는 점을 들어 이 전 의원이 사장으로 유력하다는 견해가 제기됐다. 수공이 사장을 공모한 1998년 이후 내부 인사가 사장이 된 사례는 1998년 최중근, 2001년 고석구 전 사장 두 명뿐이다. 2005년 이후로는 내부 인사 발탁의 명맥이 끊겼다.

    하지만 이 신임 사장 발탁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는 견해도 나온다. 공운위가 1차 사장 공모에서 임추위가 올린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려 재공모가 이뤄지면서 신임 사장의 최우선 덕목으로 4대강 사업과 무관하면서 수공 부채를 줄일 수 있는 경영능력이 최우선 잣대가 될 거라는 분석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수공은 지난해 4대강 사업으로 떠안은 5조6000여억원의 부채를 회계상 손실 처리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낸 상태다.

    수공 사장 공모 이래 최초로 진행된 이번 재공모에서는 이 신임 사장과 이 전 의원 말고 서울지역 Y대학의 학자 출신이 후보군을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영능력을 염두에 두고 신임 사장을 고를 경우 이 전 의원이나 학자 출신보다 물 분야 전문가이면서 수공 사정에 밝은 이 신임 사장이 유리했다는 의견이다.

    수공 사장 임기는 최초 3년이고, 횟수 제한 없이 1년씩 연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