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카페·미술관 설치, 연안 유람선 해양루트 구축해양관광진흥지구 지정, 숙박시설 확충
  • ▲ 남해안 횡단 관광루트.ⓒ국토부
    ▲ 남해안 횡단 관광루트.ⓒ국토부

    정부가 남해안 전남·경남 지역을 일주하는 광역관광 횡단루트를 개발해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우선 전남 고흥군에서 경남 거제시까지 해안도로 끝단을 연결해 (가칭)쪽빛너울길 483㎞를 드라이브 코스로 조성한다.

    주요 항과 관광도서를 오가는 유람선을 통해 다도해 진경을 만끽할 수 있는 해양루트도 개발한다. 전남 광양시·경남 하동군 내륙거점을 중심으로 섬진강 문화예술벨트도 조성한다.

    정부는 27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전남 고흥군·여수시·순천시·광양시, 경남 남해군·하동군·통영시·거제시 등 8개 시·군을 하나의 광역관광벨트로 묶어 명소화할 방침이다. 다양한 횡단루트를 개발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은 2015년부터 체류형 외국인 여행자를 겨냥한 광역관광 주유루트 11개를 지정하고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관광코스를 홍보하고 있다. 시코쿠섬의 경우 1200년의 불교 성지 순례길을 콘셉트로 힐링코스를 개발해 유럽시장을 공략 중이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 이들 지역을 시범권역으로 선정하고 9월까지 기본구상 수립을 마칠 예정이다.

    해안관광루트는 쪽빛너울길을 구축해 남해안 대표 드라이브 코스를 만든다.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조성한 해안관광도로 곳곳에는 설치미술을 결합한 아트 전망대, 도보 탐방로, 포켓공원을 설치한다. 민자도 유치해 전망카페, 소규모 미술관·박물관 건립도 추진한다.

  • ▲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 전망대.ⓒ국토부
    ▲ 노르웨이 국립관광도로 전망대.ⓒ국토부

    노르웨이는 피오르드 지역 18개 주요 경관도로(총연장 1800㎞)를 국립관광도로로 지정하고 1990년대 중반부터 도로 주변 200여곳에 전망대·미술관·호텔 등을 조성하는 '디투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쪽빛너울길 가운데 4곳의 단절구간은 교량을 건설하되 그전까지는 바지선을 한시적으로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흥 우두~여수 백야도(14.6㎞) 구간은 2020년 낭도·둔병·조발대교 등이 준공 예정이다.

    여수 백야도~화태도(12.64㎞) 구간은 화정·제도·개도·월호대교 등을 제5차 국도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사업성을 나타내는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이 낮게 나오는 여수 낙포동~남해 서면(3.51㎞) 구간 등은 바지선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량 건설 구간은 다음 번 국도건설계획에 반영할 것"이라며 "해안루트에 관광객이 몰리면 B/C도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해양루트는 연안을 오가는 부정기 유람선을 활성화한다. 예술섬·레저섬·조류섬·휴양섬 등 주제별 체험이 가능한 섬을 묶어 '하루 유람선' 코스를 개발하거나 숙박시설 등을 갖춘 거점섬을 중심으로 부속 섬들을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묶는 방안을 추진한다.

    개발이익 환수를 전제로 개인 소유 무인도에 선착장 설치를 지원할 수 있게 '무인도서법'도 고칠 계획이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이용한 항공투어도 활성화한다. 공항시설 사용료 감면 등을 지원한다.

    내륙루트는 섬진강 양쪽 기슭의 하동·광양 도로를 주축으로 문화예술벨트를 조성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섬진강 뱃길 복원사업 등을 통해 220㎞ 강변 자전거·도보길을 조성한다. 이 물길루트에 전통뗏목·줄배 체험, 꽃길 등 생태탐방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지리산 둘레길과도 연계한다.

    체험관광 장소로 예술인마을 조성도 검토 대상이다.

    지역 축제와 연계한 관광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 남해안 8개 시·군은 이순신 장관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해 이순신 포럼을 구성할 계획이다.

    부족한 숙박·휴양시설 문제는 오는 8월부터 도입하는 해양관광진흥지구와 유휴시설 재활용으로 해결한다.

    해양관광진흥지구로 지정하면 수산자원보호구역 등에 숙박·휴양시설을 지을 수 있다. 용적률·대지건물비율도 최대 20%포인트 완화된다.

    섬지역 폐교를 캠핑장으로 허용하거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폐조선소 부지를 사들인 후 스웨덴 말뫼시 사례처럼 복합개발해 관광자원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 ▲ 스웨덴 말뫼 폐조선소 재활용 사례.ⓒ국토부
    ▲ 스웨덴 말뫼 폐조선소 재활용 사례.ⓒ국토부

    정부는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을 검토하기로 했다. 남부내륙철도(김천~거제)와 경전선 전철화 사업(진주~순천~광주) 예비타당성 조사도 조기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에는 고속·시외버스와 시내버스, 버스와 렌터카 간 중간 환승이 가능하게 교통체계를 개선할 예정이다. 광역 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도 확대한다.

    김재정 국토부 국토도시실장은 "우선 올해 중국 등 외국 여행업체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시행할 계획"이라며 "남해안 발전거점 조성 시범사업을 계기로 인구 감소와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는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