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31일 오전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 발표현대차 "현 시점에 판매 회복 논하기는 조심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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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이 한국과 중국 정부의 사드 합의 결과에 반색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큰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이번 발표가 변곡점이 되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사드 사태가 해결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차업계는 중국 시장에서의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31일 오전 10시 한국과 중국 양국이 향후 사드 문제에 대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 것이라는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를 발표했다. 사드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가 급감했던 국내 제조사들은 이같은 발표에 기대감에 가득찬 모습이다.

    반한감정과 악의적인 사드 마케팅으로 중국 내 판매에 부침을 겪었던 현대·기아차는 특히 이번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가간에 정치외교 이슈로 갈등을 겪었던 문제라서 직접 언급하기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이번 결과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차별화 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 판매 회복을 언급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 정책에 있어 일개 제조사가 이 문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며 "지금 단계에서 판매 회복을 논하기는 다소 이르며, 우리는 중국 소비자들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역시 이번 결과를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사드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다"며 "이를 계기로정상 궤도로 올라갈 수 있다는 건 업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고 전했다. 이어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중국 시장에서 예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사드 배치가 문제시 된 후 중국 시장에서 판매 급감을 경험했다. 현대차의 중국 내 상반기 판매대수는 30만대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지난해까지 5위였던 판매 순위 역시 현재 15위까지 떨어졌다. 중국내 판매 부진이 지속되자 현대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를 당초 125만대에서 80만대로 조정했다. 

    지난 8월말에는 현대차가 중국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현대차가 판매부진으로 인해 부품사에 대금 지급을 미루자 현지 부품사가 납품 거부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는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1,2,3공장과 창저우 4공장 등 4곳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전략 차종인 위에동과 KX7을 출시하는 등 판매 회복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00여명 규모의 '중국 시장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도 가동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 상황이 기업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경쟁력 있는 제품 출시와 고객 신뢰 구축을 위한 사회공헌활동 강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