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이어 경남지방 경찰청 홈CCTV 해킹 음란물 유포 일당 붙잡아소비자 문제 제기에 '비밀번호 재설정' 답변만서비스 해지시 '위약금'까지… "아이디, 비번 등 서버 해킹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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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IP카메라(홈CCTV) 해킹 사례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자, 그동안 '스마트홈' 사업과 맞물려 홈CCTV를 확산해온 이통사들의 IP카메라 보안 강화 마련 착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해킹 피해시 이통사들은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주겠다는 답변 외 서비스 해지시 위약금도 내게해 고객 보상 대처 능력도 함께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남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가정집 등에 설치된 IP카메라 수 천대를 해킹해 타인의 사생활을 엿본 30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이들은 IP카메라 해킹을 통해 실시간 영상을 직접 녹화해 동영상으로 보관했으며, 동영상 파일에는 속옷 차림의 여성, 부부 성관계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도 IP카메라를 해킹해 영상일부를 음란물 사이트에 유포한 50명을 붙잡았다.

    이들도 실시간 송출되는 영상을 들여다보며 IP카메라의 '줌' 기능과 '촬영 각도 조절' 기능 등을 조작, 여성이 옷을 갈아입거나 나체로 활동하는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를 반증하기라도 하듯 본 사건 검색어인 'IP카메라 해킹'이 지난 9월에 이어 이번달에도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IP카메라 확산에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이통사들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물론, IP카메라는 'IoT붐'을 타고 여러업체에서 개발을 하고 있는 분야이나, 결합상품을 바탕으로 홈CCTV 분야에서 이통사들의 상품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 있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실제 SK텔레콤의 경우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B홈CCTV를 출시한 바 있고, KT 역시 보안 분야 계열사인 KT텔레캅을 통해 가정용 CCTV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나 LG유플러스는 '펫 IoT' 등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집에 있는 반려동물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관련 상품 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펫 IoT'을 사용 중인 김모(여·25)씨는 "반려견을 키우며 혼자살고 있어 외출 중에는 관련 상품을 애용하고 있다"며 "그런데 최근 IP카메라 해킹 논란이 잇따르자 카메라 방향이 내쪽으로 틀어져 있으면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한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고객 이모(29·여)씨는 "홈CCTV 사용에 불안감이 들어 관련 이통사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비밀번호를 재설정해 주겠다'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며 "더욱이 해킹을 당해도 아이디와 비번이 자사 서버에서 해킹된지 확실치 않기 때문에 해지할 경우 위약금을 내야한다는 답변도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보상 및 해킹에 대한 원론적 방지 대책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회피와 비번 재설정 같은 미봉책에 그저 황당할 따름"이라며 "이런식의 고객 보상 대처 능력 및 원론적 시스템 보안 처리 능력으로 국내 이통사들이 홈IoT 분야를 이끌어갈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만족을 위해 이통사들이 최근 다양한 홈IoT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정작 최우선시 돼야할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며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이통사들은 서비스 개선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