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자원·철강·건설 등 여러 사업 추진 중지난 9월 시작한 호텔사업, 현지서 대표적 성공사례 꼽혀...합작 제안 많아국내 진출 기업 중 투자비 '최다'...기회 발굴에 주력
  • ▲ 롯데호텔 양곤 전경ⓒ포스코그룹
    ▲ 롯데호텔 양곤 전경ⓒ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이 동남아 최빈국인 미얀마에서 새로운 도약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그룹내 여러 계열사들은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또 다른 기회 발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포스코강판과 함께 철강사업을 전개 중이며, 포스코대우와 포스코건설은 호텔, 자원과 건설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진출 기업 중 가장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불모지인 미얀마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1일 미얀마에서 만난 원유준 포스코그룹 미얀마 법인장은 "시장 개방 이후 해외 여러 기업들이 미얀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아직 농업이 주력산업인 만큼 인프라 등 많은 시설들이 낙후돼 있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가운데 포스코대우는 호텔사업으로 현지에서 대표적인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이에 포스코대우는 미얀마 여러 기업들에게 합작 제의를 받고 있다.

    원유준 법인장은 "미얀마에서는 건설계획이 제대로 실행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포스코대우가 처음 호텔을 짓겠다고 했을 때 대부분의 현지인들은 마무리하지 못할거라 예상했지만, 시간내에 해내는 걸 보고 지금은 여러 곳에서 합작투자 제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 포스코대우, 무역 중개업으로 시작해 호텔·자원 등 보폭 넓혀

    포스코대우는 지난 1985년 당시 철도부에 철도차량 100량을 공급하면서 미얀마 사업을 시작했다. 2013년 상업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 사업 성공에 이어 이번 호텔 개장까지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얀마에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포스코대우는 2004년 미얀마에서 쉐 가스전을 발견한데 이어 2005년 쉐퓨, 2006년 미야 가스전을 차례로 발견했다. 미얀마 가스전에서는 연간 1700억 입방미터 규모의 천연가스가 생산되고 있으며, 이 물량은 전부 중국 국영 석유가스에 판매돼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또한 포스코대우는 지난 9월 1일, 미얀마 양곤에 호텔을 개장했다. 2012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호텔 부지의 토지 사용권을 확보하고, 2014년 시공사 포스코 건설, 호텔운영사 롯데호텔, 재무적 투자자 미래에셋대우 및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운영 법인인 '대우아마라'를 설립하고 4년간 호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입찰부터 개발, 운영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포스코대우는 주관사로서 향후 호텔사업 전반을 관리한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 양곤'이라는 이름으로 호텔 위탁 운영을 맡는다.

  • ▲ 포스코대우 미얀마가스전ⓒ포스코그룹
    ▲ 포스코대우 미얀마가스전ⓒ포스코그룹


    ◇ 미얀마포스코, 함석지붕 'SUPER STAR' 미얀마 전역 공급

    미얀마포스코는 1997년 11월 법인 설립 후, 1998년 공장 가동을 시작해 올해로 법인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

    포스코는 미얀마군인복지법인(MEHL)과 함께 총 53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포스코 법인을 만들고, 연간 생산능력 2만톤 규모의 아연도금공장을 지었다. 총액의 70%를 포스코가 투자해 공장을 설립, 운영하고 미얀마군인복지법인이 지분 30%를 투자했다.

    포스코는 고온다습하고 일년의 절반가량이 우기인 미얀나 기후조건과 시장환경을 착안해 저렴하면서도 내구성이 높은 아연도금제품이 미얀마 가정의 함석 지붕재로써 쓰일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미얀마포스코는 2008년 1424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2010년 2087만 달러로 급증했으며, 2011년 매출은 2773만 달러에 달하며 미얀마 진출 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미얀마포스코는 미얀마에 진출한 외국 제조업체 중 납세 1위로 우수납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SUPER STAR'라는 브랜드명으로 미얀마 전역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얀마포스코의 성공적인 진출 사례는 계열사들이 미얀마 투자를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 포스코강판은 2013년 포스코강판(1050만 달러)과 미얀마군인복지법인(450만 달러)이 총 1500만 달러를 투자해 '미얀마포스코강판'을 설립, 2014년 연산 5만톤 규모의 미얀마 최초로 컬러강판 생산을 시작했다.

    이 공장 설비는 시장환경과 소비자 수요에 맞춰 두께 0.18mm의 초극박재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일반 지붕재 뿐만 아니라 외장용 컬러강판까지 공급하고 있다.

    미얀마포스코강판은 포스코의 고급 이미지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과 고품질 제품생산을 기반으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점유율 20%를 넘어섰다.

  • ▲ 미얀마포스코에서 생산된 함석지붕 제품ⓒ포스코그룹
    ▲ 미얀마포스코에서 생산된 함석지붕 제품ⓒ포스코그룹


    ◇ 포스코건설, 성공적 호텔 건립 바탕으로 추가 수주 계획

    포스코건설은 포스코대우와 함께 '롯데호텔 양곤'을 건설사업 수행을 위해 2013년 미얀마에 진출했다. 국내외 수처리 건설사업 실적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포스코건설은 양곤시 개발 위원회가 발주한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을 지난 8월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미얀마에서 환경인프라 건설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미얀마 양곤 상수도 개선사업은 양곤시와 띨라와 경제자유구역에 원활한 상수 공급을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600억원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12월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으로 2020년 6월 준공할 계획이다. 상수도 개선사업의 주요시설인 펌프장 3개소, 저류소 2개소, 소독설비와 부대시설, 감시제어시스템 등을 건설하게 된다.

    포스코건설은 미얀마에서 또 다른 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연내 발주 예정인 양곤시 내 교량건설 수주에 뛰어들 예정이다.

    현지 인프라를 구축할 자금이 없는 미얀마 정부는 외국 자본을 받아 인프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양곤에서 진행될 이번 교량 건축 사업은 한국 정부가 투자하기에 국내 기업들 중 한 군데가 수주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포스코건설은 미얀마에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다른 건설사와의 교량 건설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