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대형사 매출 타격LCC, 동남아 및 일본 등 단거리 노선으로 성장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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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항공업계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실적 상승부터 기업공개(IPO), 신생 항공사 설립까지 각종 이슈의 중심에는 LCC가 있었다.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대형항공사들이 휘청했지만 LCC들은 동남아, 일본 등 인근 지역의 단거리 노선으로 고개를 돌려 성장세를 유지했다.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자금 확보를 통해 한 단계 더 외형 성장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업공개 열풍이 불었다. 지자체들은 성장세가 높은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하기 위해 기업들과 손을 잡고 운송면허 획득에 열을 올렸다.

    18일 뉴데일리경제가 2017년 항공업계 주요 뉴스를 정리해봤다.

    우선 올해 국내 항공업계는 거침없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와 대형항공사간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3월부터 본격화된 사드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감하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높았던 대형항공사들이 위기를 맞았다. 대형항공사들은 사드 보복 조치로 여객 부문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피해를 봤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분기 중국 노선 매출이 24%, 31% 씩 떨어지면서 부진했다.

    반면 저비용항공사의 경우 중국 사드 보복에도 동남아, 일본 등 인근 지역 단거리 노선으로 급선회를 통해 실적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올해 10월 기준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점유율)은 26.7%로 전년 대비 5.7% 상승했다.

    실적 역시 고공행진했다. 올해 상반기 저비용항공사(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의 매출액은 1조6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 성장한 1173억원을 기록했다.

    LCC들은 이같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기업공개를 모색했다. 이를 통해 제2의 도약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진에어가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달 초 코스피 시장에 발을 들인 진에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제주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상장에 성공했다. 진에어가 창립 9년만에 상장을 이뤄냈다는 것은 의미있는 사건이다. 단, 국내 저비용항공사 상장 1호인 제주항공과 비교해 주가, 시총 등에서 저조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도 상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 지속해서 이를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주관사 선정까지 마치고 내년 상장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조만간 국내 세 번째 저비용항공사의 상장 성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꾸준한 강세에 저비용항공사 설립에 대한 군침을 흘리는 사업자 및 지자체들이 많아졌다.

    청주를 기점으로 한 에어로케이와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 플라이양양이 올해 6월 신규 저비용항공사 설립을 위한 운송면허 신청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6개월여가 지난 현시점까지 신규 항공사의 설립을 최종 결정할 국토부는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기존 항공사들의 반발에 국토부가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6개 항공사들은 신생 항공사 출범에 따른 공급과잉 심화 문제를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이미 주요 인기 노선에 대한 슬롯 부족과 치열한 가격 경쟁, 인력난 등으로 신규 항공사에 대한 자리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약 90% 수준을 프로모션 등과 연계해 저가 항공편으로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신생 항공사들이 추가로 생겨나면 가격에 대한 경쟁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이달 중으로 에어로케이, 플라이양양에 대한 운송면허 발급을 위해 면허 자문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해당 결과에 따라 신생 항공사의 연내 출범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