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이킹 없이 충돌 위험 감지되자 시트 진동 통해 즉각적으로 경고4240만원의 고가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적용안된 점은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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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이 중형 SUV 이쿼녹스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쿼녹스는 글로벌 시장 판매량이 수백만대에 달하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기가스틸 등 고강도 강재를 사용해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공차 중량은 낮춰 연비 효율을 강화했다.

    한국지엠은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이쿼녹스를 국내 기자들이 먼저 체험할 수 있는 미디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승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 한 카페까지 왕복 100km 구간으로 진행됐다.

    이쿼녹스의 외관은 쉐보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머스큘러리티’ 기반으로 제작됐다. 차량 전면부는 쉐보레 브랜드 시그니처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돼 강인한 인상을 준다.

    실내 디자인은 쉐보레 시그니처인 ‘듀얼 콕핏’이 그대로 연출됐다. 천연가죽을 포함한 다양한 소재와 컬러의 조합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공간이 만들어졌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내비게이션은 다소 높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보기가 좋다. 기어봉 위쪽에는 4륜구동을 제어할 수 있는 버튼이 있어, 언제든 4륜으로 설정 가능하다. 기어봉 왼쪽 하단에는 차선유지보조버튼이 자리해 실시간 온오프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에도 다양한 버튼이 있어, 운전자가 편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오른편에는 상하좌우 조작 버튼이, 왼쪽에는 크루즈컨트롤과 전방충돌 경고시스템을 위한 차량 간격 설정 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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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기 위해 버튼식 시동버튼을 누르고 시동을 걸었다. 하단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이 차량이 디젤차량임을 알린다.

    가속페달을 밟으니 다소 느릿하게 움직인다. 중형 SUV에 1.6리터 디젤 엔진이 적용된 탓이다. 발에 힘을 더 주자 출발할 때의 굼뜬 느낌은 없어졌다. 급가속은 어렵지만, 꾸준하게 받쳐주는 힘이 고속구간으로 이끌기에는 충분하다.

    어느덧 차량은 시속 100km를 넘어 고속구간에 접어들었다. 고속주행에서 느낄 수 있는 안정성은 중형 SUV 왕좌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차의 싼타페 못지 않다.

    이쿼녹스에는 1.6리터 CDTi 친환경 디젤 엔진이 탑재돼 있다. 이 엔진은 136마력의 최고출력과 32.6kg.m의 최대토크를 자랑한다. 중형 SUV에 1.6리터 엔진이 적용돼 출발할 때는 다소 힘이 부치다 느낄 수 있으나, 가속이 붙으면 2.0 엔진 못지 않은 힘을 낸다.

    시승 전 한국지엠이 동급 최초로 적용됐다는 햅틱시트를 시험해 봤다. 햅틱시트는 차량 전방이나 후방에서 충돌 위험이 감지될 때 시트의 진동으로 운전자에게 위험을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차량이 위험한 상태에 놓여도 운전자에게만 알려줘, 동승자에게 불안감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없앤다.

    맨 처음 햅틱기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고속으로 주행하다가 속도를 줄여 앞차량에 접근해 봤으나, 작동되지 않았다. 뒤에 안 사실이지만, 햅틱시트는 브레이크가 조금이라도 걸린 상태에서는 작동되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 것은 운전자가 제어할 수 있는 상태기에 경고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다만 저속에서라도 브레이킹 없이 앞차량에 일정 간격 이하로 접근하면 즉각적으로 햅틱기능이 발동됐다. 시트에서 바로 진동이 왔으며, 앞 유리에서는 경고등이 깜빡였다.

    햅틱 기능은 주차할 때도 충돌의 위험성을 줄여줬다. 후방주차를 할 때 좌측에서 어떤 물체가 감지되면 시트 왼편에서 진동이 왔으며, 우측에서 감지되면 오른편에서 진동이 왔다. 운전자가 눈으로 확인하지 못한 찰나의 순간에 어떤 방향에서 충돌이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며, 충돌의 위험을 크게 줄여줬다.

    한국지엠이 이번 이쿼녹스를 출시하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햅틱기능이라는 점을 이번 시승을 통해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다만, 시승 차량이 4240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풀옵션 4륜구동 모델임에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경우 북미 모델에서 적용되지 않아, 출시 시점에 적용하기 어려웠다"며 "한국 시장에서 관심이 큰 기능인만큼, 최대한 이른 시점에 적용할 수 있도록 GM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