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이스라엘 수도 공격…국내 석유 관련주 급등인도 WTI 상승…당분간 금융시장 위험 회피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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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이 다시 고조되면서 유가 상승 우려가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석유는 전 거래일보다 13.58%(2500원) 상승한 1만7150원에 거래를 마쳤다.같은 날 흥구석유(7.88%), 중앙에너비스(4.11%), S-Oil(0.29%) 등도 상승했다.이날 석유주 주가가 오른 건 이라크 무장단체가 이스라엘 수도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다. 해당 소식이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며 석유주 주가를 상승시킨 것으로 보인다.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이라크 내 무장단체 이슬라믹 레지스턴스는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의 표적들을 겨냥해 이라크에서 순항 미사일들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이들 단체가 텔아비브를 표적으로 삼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발발한 이후 6개월 넘게 이라크와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과 이스라엘의 목표물에 대해 수십 건의 로켓과 드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번 텔아비브 미사일 공격과 관련 이스라엘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라크 무장단체의 도발로 중동지역 갈등이 재차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한편 미국유가 기준물인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21달러(0.27%) 소폭 오른 79.16 달러로 집계됐다.통상 전쟁 등 요인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하면 유가가 상승하고, 이와 함께 석유주도 오른다.앞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유가가 급등했으나, 확전 우려가 줄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되면서 재차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인 바 있다.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중동 정세의 추가 약화 여부는 미국 등의 조율이 관건"이라면서 "당분간 중동 지역의 불안정성은 한 단계 상승한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국제유가를 자극하고 금융시장의 위험 회피를 지속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