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망 보유 못해… KT 대비 망투자 '비용-시간' 고민공단 밀집 지역 통신망 설치 '주력'… 불확실성 전제 속 '선택-집중'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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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최근 남북협력사업개발 TF팀을 출범시킨 가운데, SK텔레콤도 남북경제협력 관련 TF팀을 꾸릴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어떤 방식으로 대북 사업을 진행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의 경우 위성망을 보유해 단기간 내 북한 전역에 빠른 방송통신 서비스 구축이 가능한 반면, SK텔레콤의 경우 위성망이 없어 새로운 유무선 망을 구축해야해 어떤 방식으로 대북사업을 진행할 지 업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대북 관련 사업을 준비할 내부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리고 다양한 사업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화해무드 속 대북사업 역시 미래먹거리 사업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두고 업계에선 SK텔레콤의 대북사업은 KT보다 비용과 시간이 더 투자될 것으로 보여, 다소 비관적인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KT는 위성 서비스를 보유해 지상 재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중계기만 확보하면 별다른 제약없이 방송·통신 수신이 가능한 반면, SK텔레콤은 별도의 망설치 및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대북 사업의 경우 불확실성이 전제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때에 따라서는 철수를 염두해 둬야 하는 사업이기에 빠른 기간 내 시장 선점이 주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KT는 위성서비스 관련 자회사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위성서비스 업체인 KT SAT은 '남북협력사업개발TF' 출범 후 위성서비스간 보안 문제를 풀어야할 숙제로 꼽으며, 위성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및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발표했다.

    또 지난해 5월과 10월 새롭게 발사한 무궁화위성 7호와 5A호 외 무궁화위성 5호, 6호, 콘도샛(복수소유 위성)인 KOREASAT 8호까지 총 5기의 자체 위성을 통해 해외 매출 확대를 약속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 중 글로벌 비중을 46%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북측이 외부 방송 통제 푼다는 전제 하에 무궁화 6호 위성을 통해 북측 전역에 방송 송출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2년부터 북한의 남한 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한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2002년부터 2003년까지 북한 신포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경수로 건설사업 현장에 관련 서비스를 제공(약 20대)했으며, 2004년 9월부터 2016년 2월 폐쇄 전까지 남북합작으로 조성된 개성공단에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약 1000대)했다.

    2006년 6월엔 독일 월드컵 경기 영상을 북한중앙방송에 전달한 바 있으며, 2007년부터 2008년까지 금강산 관광특구에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약 150대)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북한 전 지역에 통신망을 구축하기보단, 개성공단 외 많은 남측 기업들이 북측에 제조공장을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당 지역에만 통신망을 설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언제 시장이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 속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다.

    SK텔레콤 관계자 "남북화해무드에 따라 대북 사업 TF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사업을 진행할 지 구체적인 계획이 잡히진 않았고, 현재 유관부서가 내실있게 해당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대북 사업 관련 준비 중인 내용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