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렬 차관 항공쪽 안 거쳐" 주의 당부도로·철도분야 남북 협상 이끄는 것과 대조
-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8일 공공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직원들이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내식 대란'을 이유로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두 번째 촛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6일 1차 집회에 이어 '대한항공직원연대'도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본관까지 행진하고 이곳에서 마무리 집회를 한 뒤 흩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일부터 기내식을 제때 싣지 못해 장거리 항공편 출발이 늦어지거나 출발 시각을 맞추려고 기내식 없는 '노 밀' 상태로 이륙하는 사례가 잇따라 승객이 피해를 봤다. 박 회장이 경영실패를 만회하려고 기내식 업체를 바꾸게 됐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연초 불거졌던 여승무원 격려 행사 등 '미투'(#MeToo·나도 당했다)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중이다.
대한항공은 조현민 전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져 불거진 갑질 논란이 조양호 회장을 비롯해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탈세·밀수 혐의로 번지면서 사정 당국의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는 조 전 전무가 6년간 등기이사로 불법 재직한 게 알려지면서 항공면허 취소 위기에까지 몰린 상태다.
항공업계가 연이어 구설에 휩싸이면서 주무 부처인 국토부도 눈총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해선 승객 피해를 나 몰라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기내식 사태를 조기에 마무리하고 항공사 안전·정비·서비스 전 분야를 점검해 안전 소홀이나 승객 불편이 없게 하겠다고 대응에 나섰다.
진에어 면허취소 논란과 관련해선 지난달 29일 항공법령 위반에 대한 청문 등 공식 법적 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애초 이날 제재 방안을 내놓겠다던 국토부가 사실상 결론을 2개월쯤 뒤로 미루면서 면피성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
맹 전 차관은 이임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신임 김 차관이 독학으로 사주를 배워 자칭타칭 명리학자라고 하는데 (나한테) 빨리 (관직에서) 나가면 앞으로 10년간 대운이 온다"며 "사실상 (나를) 내쫓고 자기가 차관이 됐다"고 농을 했다. 김 차관은 지난해 9월 교통물류실장이 된 지 6개월 남짓 지나 2차관 자리에 올랐다.
맹 전 차관은 이어 공직사회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관운이 없으면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그는 김 차관의 경우 "항공 쪽을 안 해봤다"며 취약분야라고 짚었다. 김 차관은 건설교통부 시절 기업도시과장을 시작으로 국토해양부 도시광역교통과장, 국토부 도로국장 등을 지냈다. 항공분야는 요직을 거치지 않았다.
김 차관으로선 취임 이후 남북 관계가 개선되면서 도로·철도분야 우리 측 수석대표로 북한과의 협상을 이끌며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맹 전 차관이 쥐약이라고 언급한 항공분야에선 예언대로(?) 골치를 앓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