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협, 16일 전체회의, 동맹휴업·심야할증 등 논의 할 듯편의점 본사 "부담 증가 우려, 정부 추가 입장 지켜볼 것"
  • ▲ 편의점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 편의점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폭이 10.9%로 결정되면서 편의점 업계가 위기로 내몰렸다. 올해에 이어 내년도 예상되는 인건비 상승 부담으로 인해 일부 편의점 가맹점주들은 폐업까지 고민하는 가운데 편의점 본사는 정부와 점주 사이에서 나서지 못한채 눈치만 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했다.

    2018년 최저임금은 2017년 6470원에서 16.4% 오른 7530원으로 2019년도 인상폭은 전년에 비해 낮아졌지만 인건비 부담이 큰 편의점 업계의 반발은 더 거세진 상황이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이하 협회)는 내년도 최저임금 안이 발표되자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협회 측은 "편의점은 영업이익이 낮고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한 가장 민감한 업종"이라며 "2018년도 최저임금 7530원 인상으로 편의점들은 정상적 운영을 하지 못하는 등 이미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동안 영업이익 보전과 적자를 줄이기 위해 근로자를 줄이고 점주의 근무시간을 대폭 늘이고 다점포 운영 점포를 줄여왔으며, 영업시간을 24시간에서 19시간으로 줄여왔다"며 "그럼에도 점주들은 아르바이트보다 적은 수익으로 연명하거나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막대한 투자비 손실에도 불구하고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편의점의 연쇄 폐업이 예상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협회는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고 심야할증, 동맹휴업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논의할 예정이다. 가맹점 점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어떠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지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협회 측은 심야 영업 시간(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 일부 품목 할증 요금 적용, 월 1회 공동 휴업 등의 대응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의 최저임금도 버거운 상황에서 또 다시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편의점은 운영에 한계상황에 이르렀다"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편의점 등 영세소상공인에게 법을 지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회 측에 따르면 올해 최저임금 인상 이후 가맹점주 한 달 수익이 70만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9년도 최저임금 인상 결정으로 내년에는 50만~60만원 추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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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관련 사진. ⓒ뉴데일리DB
    편의점 가맹점주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등 강력 대응을 펼치고 있는 사이 BGF리테일과 GS리테일,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본사는 정부와 가맹점주 중간에서 나서지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가맹점주들의 부담에 직격탄이 되는 만큼 본사 입장에서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이미 정부가 결정을 내린 상황에서 편의점 본사가 나서서 대응하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후 편의점 본사들이 가맹점 상생 지원을 확대하는 등 함께 살기 위한 대책을 꾸준히 실행하고 있다"며 "가맹본사가 무책임하게 나몰라라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이 아니며 향후 상황에 맞게 책임있는 자세로 가맹점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본사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전가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7월부터 CU 가맹점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준비해왔다. 가맹점 생애 관리 프로그램 도입에 연 800억∼900억 지원, 점포 운영 시스템 고도화에 5년간 총 6000억원 투자, 스태프 케어(Care) 기금 조성 및 기초 고용 질서 준수 등을 약속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절반 수준인 800억언을 올해 상생지원금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세븐일레븐은 7년간 1조원의 상생안을 마련했다.

    이처럼 각 사마다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 방안을 운영하고 있지만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그 부담이 본사로 돌아오지 않을지 걱정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주에 대한 상생 지원안은 향후 시장 상황을 고려해 마련한 규모"라며 "최저임금이 오를때마다 본사가 그 규모를 매년 다시 늘리거나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업계 반발이 강하게 있고 정부의 움직임이나 사회 분위기가 아직 혼란스러운 상황이며 편의점 업계는 거의 패닉 상태"라며 "지난 주말 최저임금이 결정된 만큼 정부 쪽 추가 입장이나 대책 등이 나올 수 있을지 일단은 더 지켜봐야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