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장관회의 개최… "협력 범위와 깊이 강화해야""양국 간 교역·투자 규모 각각 49배와 72배 기록"전략적 협력 강조 … "우호적 경영 여건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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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1개월 만에 재개된 한중 경제장관회의에서 두 나라 관계를 '오랜 친구'로 비유하며 "양국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한 단계 더 강화하자"고 제안했다.최 부총리는 16일 화상으로 진행된 한중경제장관회의를 통해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는 눈부시게 발전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한중 경제장관회의는 지난 2022년 8월에 진행된 17차 한중경제장관회의 후 1년9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2018년 김동연 전 부총리가 중국 북경을 방문한 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세 번 연속 화상으로 회의를 개최하고 있다.최 부총리는 "한중 수교 30주년인 2022년을 기준으로 양국 간 교역과 투자 규모는 각각 역대 최고인 약 49배와 72배를 기록했다"며 "최근에는 교역 품목의 다변화와 배터리 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대한(對韓) 투자의 증가 등 교역·투자 관계의 질적 개선도 함께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양국 관광객은 올해 1분기에 큰 폭으로 증가해 코로나를 극복하고 문화적·인적 교류도 활발해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 3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국제환경 변화에 맞춰 한중 관계를 더욱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한중 공급망 관계는 넓고 깊은 양국 관계만큼 촘촘히 이어져 있다"며 "현재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재정비하면서 동시에 다음 세대를 내다보고 공급망 협력의 범위와 깊이를 한 단계 더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요소·갈륨·흑연 등 원자재와 핵심 광물 협력은 물론 바이오, 청정에너지 등 신산업 분야의 공급망과 기술 협력으로 글로벌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며 "특히 한중 공급망 조정 협의체가 이러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최 부총리는 무역과 투자 등 전략적 협력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그는 "양국 교류·협력은 무역·투자뿐 아니라 문화·콘텐츠 산업까지 확대 발전돼야 한다"며 "서비스·투자 분야에선 기업 진출의 장벽을 낮추고 신뢰를 높여 양국 기업에 우호적인 경영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했다.약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회의는 양국의 거시경제 동향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공급망 등 분야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공급망과 신사업, 서비스산업 협력, 제3국 공동진출 방안 등 다섯 세션으로 나눠 실질적인 경제 협력 강화 방안이 다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