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사용처에 따라 가치 천차만별…최대 5배 이상 차이좌석 등급 업그레이드 아니면 효용성 낮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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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소멸되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차감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일리지 가치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어 사용처에 따라 마일리지 공제가 천차만별이기 때문.

    22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 마일리지는 201911일부터 소멸된다. 지난 2008년 양사는 나란히 약관을 바꾸면서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10년으로 제한했다. 약관 변경에 따라 내년 11일부터 유효기간 10년이 지난 마일리지는 순차적으로 소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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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제휴상품을 늘리며 마일리지 사용을 권장하고 있으나 상품에 따라 마일리지 가치 차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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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항공사의 마일리지는 좌석등급 업그레이드나 항공권 구매에 사용된다. 마일리지로 좌석 등급을 올릴 경우에는 1마일리지의 가치는 약 43원이다. 인천~뉴욕행 아시아나항공의 이코노미석을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할 경우 가격 차이는 약 340만원이며 소모되는 마일리지는 8만 마일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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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김포~제주 왕복권은 1만 마일리지가 차감된다. 현금으로 구매하면 약 20만원으로, 이 경우 1마일리지의 가치는 20원이다. 다만 유상 판매좌석에 비해 마일리지 판매 좌석 비율은 5~10%에 불과해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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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휴 상품 구매시 마일리지 가치 1/4
    까지 급락

    문제는 제휴상품이다.

    지난 20일 아시아나항공은 아시아나항공 갤럭시 노트9’5만 마일리지를 공제하면 60만원을 할인한다고 밝혔다. 1마일리지당 12원 정도의 가치를 지닌 셈이다.

    좌석 등급과 비교하면 제휴 상품 구매시 마일리지의 가치는 1/4 수준으로 떨어지며 항공권 구매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까지 하락한다.

    또 다른 제휴상품인 에버랜드 자유이용권의 경우 현금으로 구매시 54000원이나 마일리지는 6000마일이 차감된다. 1마일리지당 9원의 가치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권의 경우 성수기비수기에 따라 가격차이가 크기 때문에 마일리지의 가치를 정확히 평가하긴 어렵다”며 "마일리지 소멸을 앞두고 마일리지가 적은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처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마일리지 가치 기준이 명확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항공권을 구매할 때와 제휴 상품을 구매할 때의 마일리지 가치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좌석 등급을 업그레이드할 경우(성수기, 북미행 기준) 12만 마일리지가 차감되며 현금으로 좌석을 구매시 일반석과 프레스티지석의 가격차이는 약 340만원 수준이다. 1마일리지당 28원인 셈이다.

    대한항공은 항공권 구매 외에도 대한항공 로고상품구매, 한진렌터카, 호텔숙박 등이 가능하다.

    이 중 렌트카 이용의 경우 제주도에서 하루 이용 시 16만원 요금(LF쏘나타 기준)이 발생하며 마일리지로 사용할 경우 8000마일리지가 차감된다. 1마일리지당 20원 수준이다.

    제휴상품의 경우 제품에 따라 마일리지 가치에 차이가 발생했으나 포인트로 적립할 경우에는 양사가 같은 기준을 뒀다. 양사 모두 OK캐쉬백 포인트로 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으며 이 경우 22포인트당 1마일리지로 가치가 동일하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의 경우 항공운임료 1000원당 50포인트(1포인트당 1)가 적립돼 구입금액만큼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적립포인트는 항공권구매 및 기내식, 앞좌석 지정, 옆자리 구매, 패스트수하물 등 유료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한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상의 비밀을 이유로 남은 마일리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양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까지 대한항공이 적립한 마일리지 규모는 21800억 규모이며 아시아나항공이 적립한 마일리지 규모는 5500억원 수준이다. 양사는 현재 내년 마일리지 제도 변경 등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