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2분기 실적 부진"수입맥주와 경쟁 부담"… 주류업계 발포주로 대안 마련
  • ▲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국내 맥주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름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지난날과는 대조적이다. 수입맥주와의 경쟁과 소비 위축 등이 부작용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
    ▲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국내 맥주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름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지난날과는 대조적이다. 수입맥주와의 경쟁과 소비 위축 등이 부작용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
    여름철 성수기를 맞은 국내 맥주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여름 특수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던 지난날과는 대조적이다. 수입맥주와의 경쟁과 소비 위축 등이 부작용으로 작용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하이트 진로 매출액은 4932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3% 감소했다.

    하이트 진로는 소주 부문 매출액이 2.5% 늘어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문제는 맥주다. 하이트, 맥스 등 레귤러 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 감소했다.

    소비 위축과 외식경기 부진, 여름철 폭염, 수입 맥주 성장세 지속 등을 고려할 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KB증권 이창민 연구원은 "하이트 진로의 2018년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터라 3분기 영업환경도 역기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주류를 운영하는 롯데칠성음료 역시 2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롯데칠성의 2분기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5965억원, 영업이익은 2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9%,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이는 여름철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실적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맥주 비용 부담 증가와 5월 강수일 증가에 따른 음료 영업환경 약화로 여름철 성수기 매출이 하락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산 맥주 수요 위축 속에서 ‘클라우드’ 매출액은 10% 가량 감소했고, ‘피츠’ 역시 판매가 부진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주류세 개편도 진행되지 않고 결국 현행대로 유지되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현행 종가세(국산은 출고가, 수입은 신고가 기준) 체계에서는 맥주 세금 부과 기준이 되는 과세표준이 달라 국산과 수입맥주 가격이 다르게 책정돼 공정경쟁이 어려웠다. 

    국산맥주는 출고가(제조원가+판관비+이윤)에 72% 세금이 과세되는 반면, 수입맥주는 출고가 신고 의무가 없어 수입신고가(관세 포함) 기준으로 과세, ‘6캔에 1만원’ 판매가 가능했다. 이 밖에 소주 점유율 성장세, 내년 맥주 고정비 감소 등도 반등 기대요소다.

    주류업계는 하반기를 더 걱정하고 있다. 폭염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외식업 경기는 연초부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각 주류 회사들은 발포주 확대 등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발포주는 맥아 비율을 줄여 만든 술로,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에 속해 세금이 낮다.

    발포주 ‘필라이트’의 판매호조도 긍정적인 평가로 보인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발포주 ‘필라이트’의 2분기 매출액은 421억원으로 전년대비 502% 가량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