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SNS 여론 속 반전의 광고효과캠페인 공개 후 쏟아지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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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의 새로운 광고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호불호가 갈리는 광고 모델을 기용하면서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광고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나이키는 지난 3일 전 미식 축구 선수 콜린 캐퍼닉의 얼굴이 클로즈업된 '저스트 두 잇(Just Do It)' 30주년 기념 캠페인을 공개했다.
흑백으로 인쇄된 캠페인에는 콜린 캐퍼닉의 얼굴 위로 ‘모든 걸 희생해야 할지라도 무언가를 믿어라’라는 문구가 겹쳐지며 캐퍼닉과 나이키의 저항 정신을 나타내고 있다. 이와 함께 그의 나레이션을 바탕으로 한 '드림 크레이지'(Dream Crazy) 영상 광고를 공개했다.
캐퍼닉은 인종차별에 맞서 '무릎 꿇기' 시위를 주도한 인물로 미국 내에서도 호불호가 강하게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키가 이를 알면서도 캐퍼닉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자 미국 사회가 찬반 논란으로 들끓었다.
이 캠페인이 공개된 후 많은 고객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이를 비난했다. 일부는 나이키 제품을 태우거나 파괴하며 회사를 보이콧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나이키의 광고를 본 뒤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나이키는 무슨 생각인가(What was Nike thinking)?"라는 문장을 게시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퍼닉으로부터 시작된 '무릎 꿇기' 시위가 미국을 모독하는 행위라며 그의 행동에 대해 "끔찍하다. 그는 자신에게 잘 맞는 나라를 찾아야 한다"고 악담을 퍼부었다.
캐퍼닉은 지난 2016년 흑인에 대한 경찰들의 과잉 진압, 즉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경기 전 애국가가 나올 때 기립하지 않고 무릎을 꿇었다다. 이후 다른 선수들이 동참하면서 일명 '무릎꿇기 시위'가 시작됐다. -
나이키의 이번 캠페인은 여론의 비난에 부딪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나이키의 매출은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커머스 리서치 연구소 에디슨 트렌드에 따르면 "나이키의 온라인 매출이 올해 노동절(3일) 기간인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31%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2017년도 같은 기간 대비 17% 증가한 판매 성장으로 이번 캠페인이 매출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번 광고로 SNS에서 최소 4300만달러(약 480억원)의 광고효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광고효과 조사기업 에이스 메트릭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소비자의 13%는 이 광고를 본 후에 나이키에서 구매할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으며 젊은 세대(Young pop viewers)의 경우 56%는 나이키에서 구매할 확률이 더 높다고 응답했다”고 말했다.
헤탈 판디야(Hetal Pandya) 에디슨 트렌드 공동 창립자에 따르면 “나이키는 시장을 확장시키기 위해 더 젊은 세대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광고는 결국 앞으로 시장을 주도할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광고”라고 말했다.
이어 “나이키는 이전의 캠페인에서도 에이즈, 성불평등, 장애, 종교 등 사람들이 갈등하는 문제를 통해 고객과 연결점을 찾는 진보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캐퍼닉은 지난 2016년 8월 26일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경기장에서 열린 그린베이 패커스와 시범경기에 앞서 흑인에 대한 경찰들의 과잉 진압 등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국가 제창 때 기립 대신 한쪽 무릎을 꿇은 채 앉아 있었다.
이후 캐퍼닉은 시팅맨(Sitting man)이라는 별명이 생기며 ‘시팅맨 따라하기’는 프로농구, 축구 등 미 스포츠계에 퍼져나갔다.
캐퍼닉의 퍼포먼스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거세지며 정치적 의사표현을 허용할 수 있는 정도와 펴현의 자유와 애국심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등에 대해 설전이 벌어졌다.
캐퍼닉은 2017년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팀을 구하지 못해 대중에게 잊혀지고 있었다.
나이키가 논란을 무릅쓰고 캐퍼닉을 홍보 대사로 발탁하면서 그는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고 나이키의 새 광고는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