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위기극복에 뜻 모아 임금협상 최종 타결”현대重·대우조선, 추석 전 임금협상 물건너가
  • ▲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북미지역 선사로 인도한 셔틀탱커. ⓒ삼성중공업
    ▲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북미지역 선사로 인도한 셔틀탱커.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노사가 3년째 미뤄졌던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하며 그간 쌓였던 갈등을 해소했다. 조선 빅3 중 추석 전 노사합의는 삼성중공업이 유일하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사는 이날 2016년과 2017년 및 올해 임단협 교섭에 합의했다.

    노동조합 역할을 하는 노동자협의회(노협)는 이날 전체 조합원 4820명을 대상으로 3년치 통합임금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이 결과 투표자 4545명(투표율 94.2%) 중 3003명(66.1%)이 찬성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연다.

    합의안의 주요내용은 ▲기본급 동결 ▲정기승급 3.3% 인상(연 1.1%) ▲위기극복 실천 격려금 ▲임금타결 일시금 등 600만원 지급 ▲인위적 구조조정 불가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수주가뭄으로 3년간 임금협상을 하지 못했다. 기본급이 인상되지는 않았지만, 노사는 악화된 경영사정을 고려해 ‘고통분담’을 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노사가 조선업계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심각하게 인식해 더 이상 소모적인 갈등을 중지하고 위기를 극복하자는데 뜻을 모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고 전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추석 전 임단협 타결이 물 건너간 양상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3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측은 고통분담을 통한 기업회생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희망퇴직 등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이에 반대해 전면 및 부분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대우조선도 마찬가지다. 노사는 지난달 여름휴가 이후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