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장벽 '왕훙'으로 넘어라… 韓 유튜버 '中 마케팅' 기회로

샤넬, 디올, BMW 등 브랜드와 협력해 중국 시장 공략
왕훙 팔로워 규모 5억9000명, 중국 젊은층 소비 주축으로 떠올라

박소정 기자 프로필보기 | 2018-10-04 15: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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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포니 ⓒInstagram (우)한국뚱뚱 ⓒWeibo


한국인 왕훙(왕뤄훙런(網絡紅人)의 줄임말, 인터넷 스타를 뜻함) 스타들이 중국 시장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내 '왕훙 경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힘이 막강해진 '왕훙'은 인터넷 방송과 SNS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드러내며 유명 브랜드들과 협력해 시너지를 톡톡히 내고 있다.

4일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中, 왕홍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와 한국인 왕홍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한국인 왕훙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뷰티 유튜버로 활약 중인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부터 중국과 한국 양국의 문화를 주제로 방송하는 '한국뚱뚱'까지 중국에 진출한 왕훙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니(본명 박혜민)는 걸그룹 2NE1의 멤버 CL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명성을 얻기 시작해 블로그에 이어 유튜버에 메이크업 영상을 올리며 인기를 얻었다.

지난 2016년 중국 웨이보와 유튜브에 인기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화장법을 모방하는 메이크업 동영상을 올리면서 큰 인기를 끌었고 현재 웨이보 계정의 팔로워 수는 67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팬들로부터 '화장의 여신'이라는 애칭을 받는 포니는 중국에서 열린 뷰티 브랜드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행사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초청되어 활약하기도 하며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 

포니는 한국의 화장품 업체 미미박스(Memebox)와 협력해 자신만의 메이크업 브랜드 '포니 이펙트(Pony Effect)'를 설립했다. 이 브랜드는 중국 타오바오에 입점해 엄청난 매출을 거두고 있다. 포니는 본인의 화장품 브랜드 뿐만 아니라 SNS에 올리는 화장품들 마다 전세계적으로 완판을 기록하는 등 뷰티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또 다른 한국인 왕훙 '한국뚱뚱'(韩国东东, 본명 유지원) 역시 중국에서 회당 평균 300만 명이 시청하는 콘텐츠 제작자로 한류스타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뚱뚱은 한국과 중국 양국의 문화를 주제로 방송 콘텐츠로 제작하면서 중국 데뷔 2년 만에 수십만 중국 팬의 사랑을 받는 스타로 자리잡았다. 주로 음식, 연예, 패션 등 많은 사람이 공통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중문화를 주제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외국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방송에서 한국어와 능숙한 중국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면서 한국인으로서 느끼는 양국 문화에 대한 솔직한 후기를 담아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있다.

중국 10대들이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 '빌리빌리'에서 한국뚱뚱의 방송을 구독하는 중국인의 수는 약 63만 명에 달하며 2017년에는 중국 관영 영자신문사 '차이나데일리'가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인' 명단에 한국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중국 쇼트클립 시장규모 추이 ⓒKOTRA


왕훙들은 중국 대표 SNS 채널인 '웨이보' 내 패션·뷰티 및 식음과 전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중국 젊은이들의 오피니언리더 역할을 한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iResearch)에 따르면 올해 왕훙 시장의 팔로워 규모는 총 5억9000만 명에 달할 전망이며 왕훙은 팔로워 규모에 따라 막대한 경제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유명 왕훙의 경우 SNS 팔로워가 수백만 명 수준으로 이들의 패션, 소품 등이 모두 화제가 돼 제품 판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왕훙이 다루는 콘텐츠는 다양해지고 보다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SNS에 사진과 글만 게재하던 형식에서 쇼트 클립(5분 내외의 짧은 영상), 생방송, Q&A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포함시키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쇼트 클립 시장규모는 동기 대비 3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웨이보와 같은 주요 플랫폼 내에 급속히 늘어난 쇼트 클립 영상은 왕훙들의 주요 콘텐츠 도구로 자리잡았다. 

▲2018년 왕홍 광고를 활용한 주요 브랜드 ⓒKOTRA


왕훙들의 경제적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유명 브랜드와의 협력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왕훙들은 자신의 게시물이나 영상 속에 제품 소개 광고를 끼워 넣거나 하이퍼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브랜드 광고를 대행해 수익을 얻는다. 최근에는 샤넬, 디올, BMW와 같은 명품 브랜드들도 왕훙과의 협력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왕훙들은 자기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다양한 정보들을 공유한다. 왕훙들은 브랜드 상품 광고를 통해 많은 이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측은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왕훙을 바탕으로 진입장벽이 높았던 중국 내 마케팅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 영상 크리에이터들과 브랜드 사업자에게 중국 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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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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