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특별점검 결론 수위에 시선 집중주총 앞두고 연임 명분 흔들릴까제도 개선 권고냐 본보기성 제재냐이찬진 체제 첫 시험대, 감독 메시지 주목
  • ▲ ⓒBNK금융
    ▲ ⓒBNK금융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검사 결과를 앞두고 중대 분수령에 섰다. 금융감독원의 판단이 임박한 가운데, 결과 수위에 따라 빈 회장의 연임 명분과 주주총회 이후 거취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금융권에서 나온다. BNK금융지주가 지배구조 특별점검의 '1호 타깃'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론은 상징성이 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BNK금융에 대한 지배구조 검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감원은 한 달 넘게 수시검사를 이어오며 여신 집행 과정, 업무추진비 사용, 이사회 운영, 회장 연임 절차 등을 폭넓게 들여다봤다. 검사 기간이 여러 차례 연장되면서 지배구조 전반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는 성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의 관심은 금감원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에 집중돼 있다. 제도 개선 권고 수준의 결론이 나올 경우 빈 회장의 연임 명분은 형식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반면 절차상 문제를 공식적으로 지적하거나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강한 경고가 담길 경우, 주총을 앞둔 빈 회장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결론의 문구 하나하나가 연임 논의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얘기다.

    BNK금융이 최근 속도감 있게 내놓은 지배구조 개선책 역시 이런 압박 국면을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사외이사 주주추천제 도입과 사외이사 확대 방침은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신호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시점이 주는 의미를 더 크게 본다. 지배구조 개편이 통상 중장기 과제라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 결과와 주총을 의식한 방어적 대응에 가깝다는 평가다.

    검사 장기화로 인한 내부 피로감도 변수다. 반복적인 자료 제출과 직원 소환 조사로 현장 부담이 누적됐고, 금융노조는 '과도한 표적 검사'라며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 금융계에서는 부산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이 장기간 감독 리스크에 노출되면서 지역 기업 금융 지원과 조직 안정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번 검사가 이찬진 원장 체제에서 특사경 권한이 확대된 이후 사실상 첫 대형 지배구조 점검이라는 점도 결과의 무게를 키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감독 당국이 지배구조 개선 기조를 분명히 하기 위해 상징적 결론을 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 경우 BNK금융뿐 아니라 빈 회장 개인에게도 정치적·도덕적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행동주의 주주인 라이프자산운용의 향후 대응도 주목된다. 검사 결과가 온건할 경우 추가적인 이사회 개편 요구가 이어질 수 있고, 반대로 금감원 판단이 강경할 경우 주주 압박이 빈 회장의 연임 문제로 직결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결론은 BNK금융 지배구조에 대한 평가이자 빈대인 회장 체제의 연속성을 가늠하는 신호가 될 것"이라며 "주총을 앞둔 시점인 만큼 금감원 판단이 사실상 분수령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