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출범 한 달 만에 첫 상견례… 이정헌 대표, 배수찬 노조 지회장 만나노조 "전임시간, 사무실 제공, 교섭원칙 등 건의"… 넥슨 "적극 교섭에 임할 것"
  • 넥슨을 시작으로 국내 게임업계 노동조합(이하 노조) 설립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5일 넥슨 노조와 사측의 첫 번째 상견례 자리가 마련된다.

    노조 측 1호 과제로 꼽히는 '포괄임금제 폐지' 논의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노조 설립 이후 공식적인 첫 만남인만큼 향후 전반적인 교섭 일정 및 내용에 대한 논의가 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 노조와 넥슨은 이날 오후 1시 경기도 판교 넥슨사옥에서 교섭을 위한 상견례 자리를 갖는다. 지난달 3일 넥슨 노조가 게임업계 최초로 공식 출범에 나선지 약 한 달 만이다.

    당시 넥슨 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그간 꾸준히 문제시돼 온 크런치모드(장기간 집중 근무 형태)와 포괄임금제에 따른 과도한 업무 환경에 대해 지적하며, 포괄임금제 폐지 등 업계 노동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이날 자리에 노조 측은 배수찬 넥슨 노조 지회장과 신환섭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이하 화섬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조합 운영진이, 사측에선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와 인사팀 관계자들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배수찬 지회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일단 조합이 바로 서기 위한 노조 전임시간과 상주할 수 있는 사무실 제공, 앞으로의 교섭 원칙들에 대해 건의할 예정"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경우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해서도 언급하는 등 일부 교섭안을 내놓은 후 결과에 대해 알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넥슨 관계자는 "구체적인 교섭 과정과 관련해선 노조 측에서 준비해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사안의 경중에 따라 순차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자리의 경우 양측의 첫 만남이기 때문에 이후 일정이나 계획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되며, 사측도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선 이번 만남을 시작으로 향후 넥슨의 포괄임금제 폐지가 이뤄질지 주목하는 모습이다. 앞서 노조 측이 궁극적인 목표로 내세운 만큼 교섭의 핵심 관건으로 떠오른 상태다.

    특히 국내 최대 게임사로 분류되는 넥슨의 추후 행보에 따라 업계 전반에 포괄임금제 폐지 움직임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업계에선 펄어비스와 웹젠에 이어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가 4개 자회사(위메이드이카루스, 위메이드열혈전기에이치디, 위메이드서비스, 위메이드넥스트)의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했다.

    넥슨에 이어 지난달 5일 공식 출범을 알린 스마일게이트 노조 역시 포괄임금제 폐지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노조와 사측 간 상견례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 1호 노조인 넥슨 노조와 사측의 첫 만남이 이뤄지는 만큼 업계에서도 진행 경과에 대해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본격적인 교섭 내용에 따라 업계 전반에 상당부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