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제품 위스키 시장 침체에 수입맥주 사업 확대 "내년 초 신제품 출시" 위스키 시장은 소용량·한정판으로 승부수
  • ▲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IF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디아지오코리아
    ▲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IFC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디아지오코리아
    “위스키 시장 전체가 침체기입니다. 주류가 타업종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아요. 디아지오코리아도 마케팅 측면을 강화하는 등 변화의 속도에 맞춰가겠습니다.”

    국내 위스키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는 매출 부진의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경기불황으로 인한 위스키 소비 감소에 이어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인해 출구마저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을 선점하던 디아지오코리아의 고민도 깊다. 이경우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IFC 내 디아지오코리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위스키 시장 위축에도 잘 버텨왔지만, 상황이 많이 좋지 않았다”며 “포트폴리오와 조직 등을 재정비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재도약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디아지오코리아는 맥주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디아지오코리아는 흑맥주 브랜드 ‘기네스’를 수입, 판매 중이다.  ‘기네스’는 4년 전 수입맥주 ‘4캔 만원’ 붐이 일 때 두자릿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현재 스타우트 맥주 시장에서는 매출 1위 제품이다.

    여기에 힘입어 새로운 맥주 라인을 내년초 선보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수입 맥주 시장이 계속 두 자릿수 이상으로 크고 있고, 앞으로도 더 커나갈 것”이라며 “내년 초 대형 신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맥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혼술(혼자 마시는 술) 트렌드에 맞춰 소용량 위스키 제품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앞서 2016년 10월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 200㎖’에 이어 지난해 4월 ‘블랙 레이블 200㎖ 소용량 위스키를 출시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제작하는 미국 방송사 HBO와 손잡고 내놓은 조니워커 한정판 제품도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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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아지오코리아
    디아지오코리아가 마케팅 전략을 바꾼 건 지난 2월 부임한 이경우 대표이사 사장 체제로부터 비롯됐다. 이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아이오와 대학교에서 MBA를 마쳤다. 이후 존슨앤존슨, 레킷 벤키저 영국본사 및 아태지역본부, CJ 제일제당을 거쳐 컨버스코리아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몰사업부문장으로 근무했다.

    이 대표는 “시행착오는 늘 있었다. 여태까지 디아지오가 업계 1위를 해왔고, 직원들 누구한테 물어봐도 디아지오 다니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러한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전임 대표들과 팀원이 만들어놓고 간 자리에 하나라도 좋은 걸 만들고 가겠다는 각오”라며 취임 이후를 회상했다.

    이어 “글로벌 본사에서 집중적으로 키워보자 하는 술이 있다. 영국이 해외에 수출하는 주력 제품 중 ’스카치블루 위스키‘가 있다. 주류 시장이 국가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게 자리하는 예시라고 생각한다. 디아지오 역시 다양한 신제품이 준비가 되어 있고 언제나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