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고속버스는 2025년 이후에나 지각 전환할 듯
  • ▲ 울산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연합뉴스
    ▲ 울산시에서 전국 최초로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 수소전기버스.ⓒ연합뉴스
    정부가 수소경제 시대 도래와 대기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2020년 8월부터 수도권 광역버스를 우선하여 노선버스 1000대를 수소버스로 바꾼다.

    고속버스 전환은 뒷순위로 밀린다. 지금도 경유차란 꼬리표가 붙은 프리미엄(초우등형) 고속버스는 전환 속도가 더 더딜 전망이다. 친환경 차량이 적잖게 보급된 시점에야 지각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연내 수소차 보급 확대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달 안에 확대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으나 내년 관련 예산과 맞물려 늦춰지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수소버스가 본격 양산하는 시점을 후년 8월께로 보고 수도권 광역버스 중 대·폐차할 차량을 우선하여 노선버스 1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내년 소량 주문제작방식으로 시범사업을 벌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수소버스를 공급하는 현대자동차 관계자도 "2020년 하반기 양산체계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토부는 지역 단위 버스 환승센터를 구축하고 환승센터와 차고지를 중심으로 충전소를 두어 수소버스 도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국토부
    ▲ 프리미엄 고속버스 내부.ⓒ국토부
    수소버스는 광역·시내버스부터 도입되고 고속버스는 뒷순위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우등형 고속버스보다 안전·실내환경·편의시설 등 여러모로 더 나은 서비스를 앞세운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소버스 전환이 더욱더 더딜 전망이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2016년 11월 하순 운행을 시작했다. 현재 전국 26개 노선에 총 155대가 투입됐다.

    영업용버스는 내구연한이 기본 9년에 최대 2년까지 연장이 가능해 총 11년을 사용할 수 있다. 일러야 2025년쯤에나 수소 프리미엄 고속버스가 본격적으로 선을 뵐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간에 수소버스로 바꿀 운송사업자는 없을 것"이라며 "수소 고속버스가 공급되기까지 10년 이상 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친환경 배기가스 기준인 유로(EURO)-6 디젤 엔진과 배기가스 저감장치(DPF) 등을 장착한 차량이다. 하지만 도입 당시 이 버스가 경유 차량인 점을 들어 미세먼지 대책으로 경유차를 감축하는 정부가 엇박자를 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국토부는 프리미엄 고속버스 포함 모든 경유 노선버스를 천연가스(CNG) 버스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가 1년 4개월여 만에 다시 수소버스로 급선회했다.

    비싼 차량 가격도 수소버스 전환의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 한 관계자는 "도입 초기 차량가격이 (프리미엄 고속버스보다도) 높지 않겠나 본다"며 "얼마나 빨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1대당 가격이 2억5000만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1억9500만원선인 우등형 고속버스보다 5500만~6500만원 비싸다.

    국토부가 후년 수소버스 도입 물량을 1000대로 잡은 이유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국토부 관계자는 "(차량 제조사와의 협의 결과) 1000대쯤이 양산을 위한 최소한의 수요"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도 지난 국감에서 수소버스 생산가격이 CNG 버스보다 비싸다는 지적에 대해 "1000대 이상 대량생산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저렴하게 수소버스를 공급할 수 있다는 게 생산업체 이야기"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