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안면인식·Iot 신기술 오티스, 빅데이터 기반 유지보수
  • ▲ 행사장 내 현대엘리베이터 부스 설치물 ⓒ 뉴데일리 정상윤
    ▲ 행사장 내 현대엘리베이터 부스 설치물 ⓒ 뉴데일리 정상윤

    한국 국제승강기엑스포가 14일 일산 킨텍스에 개막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 주관하는 이번 엑스포는 2010년부터 격년으로 개최돼 5회째를 맞았다.

    행사에는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등 국내외 유명업체를 비롯해 150여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행사장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기반의 최첨단 제품들이 주를 이뤘다.

    ◇ 현대엘리베이터, 안면인식·Iot 등 앞선 기술로 'Go Global'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엑스포에서 최대 규모의 부스를 운영했다. 'Go Global'을 테마로 초고속 승강기에 탑재한 안면인식 보안 시스템, 승강기 원격 호출 등을 소개했다.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안면인식 보안 장치였다. 해당 장치는 고층 건물에 들어가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맞춰 개발됐다. 현재 현대는 분당 1260m까지 운행 가능한 초고속 기술을 갖고 있다.

    장치 옆에 설치된 컴퓨터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찍힌 사진은 얼굴 정보로 컴퓨터에 저장된다. 사진을 등록하고 나면 센서가 얼굴을 인식해 보안 게이트를 자동으로 열어준다.

  • ▲ 정보 등록 후엔 얼굴을 인식해 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린다. ⓒ 뉴데일리 정상윤
    ▲ 정보 등록 후엔 얼굴을 인식해 게이트가 자동으로 열린다. ⓒ 뉴데일리 정상윤

    게이트 통과 후엔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있는 스크린을 터치해 이동 층을 누른다. 층 설정 후엔 모니터에 가장 빨리 이동할 수 있는 승강기 번호가 뜬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해당 보안 시스템은 사무실, 주택 등이 많이 입주해있는 고층 빌딩에 맞춰 개발됐다”면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 시장의 니즈에 따라 개발을 시작해, 현재 실제 시판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 ▲ 승강기 모델링 시스템 시연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 승강기 모델링 시스템 시연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휴대폰으로 승강기를 조작할 수 있게 한 ‘스마트 행선층 표시기’도 눈에 띄었다. 블루투스 기반의 해당 기술은 탑승객이 승강기 근처에 오면 이를 인식해 승강기 조작 화면을 휴대폰에 띄워 준다.

    증강현실(AR) 기반의 ‘승강기 모델링 시스템’도 체험할 수 있었다. 해당 시스템을 이용하면 태블릿 PC 상에서 내장재, 바닥재, 버튼, 조명 등 원하는 디자인의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볼 수 있다. 디자인 조합 후엔 즉석에서 제품을 3D 화면으로 구현해 준다.

  • ▲ 손끼임 방지 LED 점등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 손끼임 방지 LED 점등 모습 ⓒ 뉴데일리 정상윤

    부스 한쪽엔 신제품 중저속 승강기 '비발디'도 볼 수 있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해당 제품은 LED 손 끼임 방지등을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문이 닫히는 순간 손이 닿으면 빨간 램프가 켜지면서 문 움직임이 느려져 사고를 방지한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24시간 수리기사를 매칭해주는 챗봇 시스템, 건물 공사와 제품 설치를 동시에 진행해 공기를 2~3개월 단축할 수 있는 점프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제품과 기술도 만나볼 수 있었다.

  • ◇ 오티스, 핵심은 사후관리… 빅데이터 기반 유지관리 서비스 '오티스 원' 선봬

    오티스는 이번 행사에서 유지관리 서비스인 ‘오티스 원’을 강조했다. 오티스 원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치 고장 여부 등 안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오티스 원은 각 승강기에 설치된 스마트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작동한다. 수집된 정보는 클라우드에서 분석되고, 실시간으로 본사 서비스팀으로 전달된다. 문제 발생 시엔 빠르게 엔지니어를 현장에 파견한다.

  • ▲ 오티스원 실행 예시화면 ⓒ 뉴데일리 정상윤
    ▲ 오티스원 실행 예시화면 ⓒ 뉴데일리 정상윤

    오티스는 ‘오티스 원’을 바탕으로 자사 유지보수 브랜드 이미지도 새로 정립하기로 했다. 오티스 원 중심의 유지보수 서비스에 ‘시그니처 서비스’라는 새 이름을 붙여, 디지털 기반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할 계획이다.

    부스 한쪽엔 오티스의 베스트셀러인 ‘젠투 엘리베이터’가 전시돼 있었다. 해당 제품엔 승강기에 흔히 쓰이는 강철 로프 대신 철 심지가 들어간 폴리우레탄 벨트가 들어가 있다.

  • ▲ 젠투엘리베이터에 내장된 폴리벨트 ⓒ 뉴데일리 정상윤
    ▲ 젠투엘리베이터에 내장된 폴리벨트 ⓒ 뉴데일리 정상윤

    폴리로 만들어진 ‘플랫벨트’의 경우 지속적인 윤활유 주입이 필요한 강철 로프보다 관리가 쉽고 사용 기간이 길다. 해당 제품은 출시 후 전 세계에서 70만 대(한국 엘리베이터 연간 시장 규모 약 5만 대)가 팔린 베스트셀러다.

    오티스 관계자는 “젠투에 내장된 플랫벨트의 경우 외부 충격에 쉽게 흔들리지 않아 지진 등 재해 발생 시에도 탑승객이 진동을 느끼지 않는다”면서 “이 같은 안전성으로 해외 판매량이 높은 편이며, 최근 경주 지진 등 관련 이슈 발생 후 국내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 행사장 내 오티스 부스를 찾은 조익서 오티스코리아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 행사장 내 오티스 부스를 찾은 조익서 오티스코리아 대표 ⓒ 뉴데일리 정상윤

    바로 옆엔 내년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링크 에스컬레이터를 소개하는 코너도 있었다. 링크 에스컬레이터는 제품 하단에 탑재된 360도 카메라로 고장 부위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번 엑스포는 오는 16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행정안전부와 승강기안전공단이 진행하는 승강기안전주간에 맞춰 개최됐으며, 인근 킨텍스 1전시장 3, 4홀에선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와 기상기후박람회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