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초고층 수주 이력-대표제품 강조
  • ▲ 현대차 GBC 조감도 ⓒ 뉴데일리 DB
    ▲ 현대차 GBC 조감도 ⓒ 뉴데일리 DB

    현대차 GBC 사업진척에 엘리베이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5년간 업계가 GBC 착공을 기다려온 만큼 추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GBC는 현대차그룹이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옛 한국전력 부지에 대규모 신사옥을 짓는 프로젝트다. 총 높이 569m, 105층으로 계획돼있으며 현재 가장 높은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규모가 크다. 건설업계는 GBC 착공 시기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최고 높이’라는 상징성으로 엘리베이터 업계는 GBC 사업 진행에 큰 관심을 기울여왔다. 현대엘리베이터, 오티스, 티센크루프 등 각 업체는 착공이 시작되는 대로 본격적인 입찰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GBC 입찰에서 유일한 국내 업체라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타사와 달리 제품 전량을 자사 이천 공장과 국내 협력사를 통해 공급하고 있다. 공장과 인력이 국내에 기반을 두고 있어 문제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사후관리가 가능한 점도 유리하다.

    현대엘리베이터에게 GBC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40%대의 압도적인 점유율로 오래간 국내 1위에 자리했지만, 초고층 빌딩 수주 사례가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현대는 입찰에서 지난 2014년 설치한 분속 600m급의 부산국제금융센터(63층·289m) 사례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계 업체 오티스는 자사 초고층용 제품 ‘스카이 라이즈(SkyRise)’로 입찰에 참여한다. 해당 제품은 잠실 롯데타워에 분속 600m급으로 설치돼 있다. 롯데타워에 설치된 제품은 한 번에 54명까지 태울 수 있으며, 지하 2층에서 지상 121층까지 1분 내에 도착할 수 있다.

    오티스는 GBC 입찰에서 롯데타워 사례를 비롯해 해외 설치 사례를 함께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828m의 두바이 버즈칼리파, 599m의 중국 핑안파이낸스센터 등 오티스는 다수의 초고층 빌딩 수주 이력을 갖고 있다.

    독일계 티센크루프는 자사의 트윈(TWIN) 엘리베이터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승강로에서 두 대의 승강기가 각각 움직이는 제품이다. 일반 승강기 대비 수송효율이 40% 높고, 승강로 면적을 25% 절약할 수 있어 다수가 입주해 있는 초고층 빌딩에 유리하다.

    해당 제품은 서울 여의도 파크원(Parc1)에 82대가 설치될 계획이다. 오는 2020년 완공되는 파크원은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국내 주요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곳이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서울 용산에 들어선 아모레퍼시픽 본사에도 32대가 운행 중이다.

    이 외에도 GBC 사업을 위해 지난해 12월 국내 시장에 재진출한 일본 히타치, 고층 빌딩용 제품을 주로 납품하는 미쓰비시도 입찰 준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오래간 GBC 사업을 기다려온 만큼 착공과 입찰 소식이 들리는 대로 빠르게 준비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업성과 상징성을 고루 갖춘 몇 없는 초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