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 인근 대규모 통신장애… KT 회선 PC방 이틀째 '강제 휴업''포트나이트' 등 e스포츠리그 잇따라 연기… 보상방안 산정 등 관심 집중
  • ▲ 서울 마포구 인근 PC방 입구에 붙은 이용불가 안내문. 이 PC방은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인터넷 장애로 24~25일 이틀간 휴업상태를 이어갔다. ⓒ연찬모 기자
    ▲ 서울 마포구 인근 PC방 입구에 붙은 이용불가 안내문. 이 PC방은 KT 아현지사 화재에 따른 인터넷 장애로 24~25일 이틀간 휴업상태를 이어갔다. ⓒ연찬모 기자
    "갑작스러운 인터넷 장애로 벌써 이틀째 강제 휴업 중인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보상 내용에 대해서도 들은 것이 없고 보상이 이뤄진다 해도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피해에 대해선 어떤 조치를 취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한 실정입니다"

    지난 24일 발생한 KT 아현지사 건물(지하 통신구) 화재가 게임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여파로 지난 주말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중구 등에서 대규모 통신·금융서비스 장애가 발생한 가운데 인근 지역 PC방을 비롯 e스포츠업계까지 피해가 이어지면서 보상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KT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인한 유·무선전화 및 인터넷 장애는 전날 18시를 기준으로 인터넷 회선은 97%, 무선 회선은 63% 가량 복구된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 측은 화재 진압 이후 이동기지국을 현장에 배치하는 한편, 케이블을 지하 통신구가 아닌 외부에서 건물 내 장비까지 연결하는 작업을 병행하는 등 복구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임업계도 이번 화재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화재 현장 인근 지역에서 KT 통신망을 사용하는 다수의 PC방은 전날까지 이어진 인터넷 및 통신 장애로 강제 휴업 상태를 유지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최근 출시된 '로스트아크' 영향으로 인근 PC방 모두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신작 출시에 맞춰 각종 프로모션을 운영 중이었지만 24일부터 이어진 인터넷 문제로 영업을 중지할 수 밖에 없었다"며 "수많은 PC방이 단골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 손놓고 있는 셈"이라고 토로했다.
  • ▲ 25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를 찾은 황창규 KT 회장이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 25일 서울 서대문구 KT 아현지사를 찾은 황창규 KT 회장이 화재로 인한 통신 장애 등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 ⓒ연합뉴스
    또 다른 PC방 점주는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다른 가게로 간 손님들을 다시 불러모을 생각에 고민이 깊다"며 "구체적인 보상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단순히 금액으로 피해 규모를 환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픽게임즈의 글로벌 히트작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포트나이트'의 경우 24일 e스포츠대회가 예정됐지만, 이번 사고로 일주일 가량 일정이 연기됐다. 

    앞서 CJ ENM의 게임 전문 채널 OGN은 24~25일 양일간 서울 상암동 OGN e스타디움에서 '포트나이트 코리아 오픈 2018' 대회 개최 소식을 밝힌 바 있다. 다만 OGN e스타디움의 경우 KT 회선을 사용해 해당 대회를 비롯 텐센트의 모바일게임 '왕자영요'의 e스포츠리그('코리아 왕자영요 프로리그 2018') 일정이 잇따라 연기된 상황이다.

    현재 회사 측은 이번 화재와 관련 유·무선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피해 보상 방안을 내놓았지만, 소상공인에 대한 내용은 검토 중인 상태다. 

    KT는 "금번 화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유·무선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1개월 요금 감면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감면금액 기준은 직전 3개월 평균 사용 요금으로 소상공인에 대한 피해 보상은 별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5일 현장을 찾은 황창규 KT 회장은 "사고 분석을 통해 동일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의 모든 통신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는 등 재발 방지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