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 경질론 제기된 김현미 국토부 장관 한숨 돌려… 예방대책·추가 사고 발생이 관건
  • ▲ 오영식 신임 코레일 사장.ⓒ코레일
    ▲ 오영식 신임 코레일 사장.ⓒ코레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오영식 사장이 최근 잇단 열차 관련 사고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했다.

    동반 경질론이 제기됐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코레일은 11일 오 사장이 사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게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했으나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의 변을 전했다.

    오 사장은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 흘리는 코레일 2만7000여 가족에 대한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오 사장은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공기업 선진화를 위해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문제가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오 사장의 전격 퇴진 결정으로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함께 불거졌던 동반 경질론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공산이 커졌다. 전날 열린 자율주행차 실험도시 케이-시티(K-시티) 준공식도 불참한 채 서울 사무소에서 대책 마련에 분주했던 김 장관으로선 오 사장 사퇴로 급한 불을 끈 셈이라는 분석이 적잖다.

    하지만 일각에선 앞으로 국토부가 추진할 사고 예방 대책 마련이 미진하거나 추가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김 장관 경질론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는 견해다. 당분간 국토부가 긴장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 ▲ 김현미 국토부 장관.ⓒ연합뉴스
    ▲ 김현미 국토부 장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