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 포켓'까지 등장, 유아 프리미엄 식품시장 갈수록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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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업계가 키즈 시장에서 앞다퉈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저출산 기조가 깊어지는 국내에서 키즈 시장의 확대를 바라보는 시각이 새로운 이유다.

    11일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출산율은 지난해 1.052명으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반면 유아식품 시장은 성장 중이다. 국내 이유식 시장은 지난해 6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0.5% 증가했고, 유아 간식 시장은 같은 기간 200억원 가량 늘어난 806억원이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아이를 적게 낳을수록 아이에게 더 많이 돈을 지출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출산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텐 포켓(10개의 주머니)' 이 대표적이다. 텐 포켓은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 고모, 삼촌 등 주변 친척들까지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현상을 뜻하는 신조어다. 자녀 한 명을 위해 부모, 조부모, 외조부모 등 6명이 지갑을 연다는 뜻의 '식스 포켓(6 pocket)'에서 이모나 고모, 삼촌까지 더해지면서, '에이트 포켓'(8 pocket)에서도 더 확장된 개념이다.

    점차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업계 역시 유아 식품 시장 확대에 이미 나선 상황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8월 런칭한 자체브랜드 스낵류 ‘이디야 스낵(EDIYA SNACK)’의 어린이용 메뉴군 확장에 나섰다. 이미 어린이용 메뉴로 '재미'를 보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카페를 찾는 고객층을 공략한 것이다.

    올해 이디야커피의 키즈 메뉴군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출시한 인기 캐릭터 음료 ‘이디야 키즈 뽀로로’는 최근 하루 평균 2500개 판매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울시 구로구에 거주 중인 신모씨(34)는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면 저녁 시간 전까지 동네 카페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잠시 시간을 보내는데, 이디야의 경우 아이를 위한 메뉴가 잘 돼있는 편이라 다른 카페보다 많이 찾게 된다"며 "아이들 식품은 밖에서 사먹이기 꺼려지는데 이디야는 아이들 간식거리를 특화해 안심하고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디야는 국산 유기농 백미를 재료로 사용해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제품 등 아이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스낵 제품을 내놓고 있다. 이에 ‘이디야 스낵’ 브랜드를 어린이 고객 대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아이와 함께 매장을 방문하는 가족 단위 고객이 증가함에 따라 어린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스낵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킬 수 있는 메뉴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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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디야커피
    롯데제과는 건강 브랜드 헬스원에서 어린이용 홍삼 젤리 '키즈홍삼 곤약젤리 2종'을 최근 선보였다.

    이 제품에는 홍삼뿐 아니라 아연과 비타민D 등 어린이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5% 함유돼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인기 애니매이션 ‘신비아파트’ 캐릭터를 넣어, 어린이들에게 친근함을 더했다.

    롯데제과는 이번 ‘헬스원 키즈홍삼 곤약젤리’ 출시를 계기로 어린이용 홍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 어린이용 홍삼 시장은 매년 지속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약 1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외에도 키즈 시장을 노린 마케팅을 강화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아이들을 위한 ‘키즈 쿠킹 클래스’를 진행,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요리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부모는 아이와 함께하는 요리체험을 통해 아이와의 친밀감과 감성지수를 향상시킬 수 있으며, 아이의 관심도와 잠재력을 확인해볼 수 있다. 아이들은 반죽을 만지고 도구를 이용하여 요리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 감각 발달과 집중력이 향상 될 수 있다.

    아울러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CJ프레시웨이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한 식(食)문화 형성을 위한 다양하고 유용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프레시웨이는 아이들이 한 손에 잡고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짜먹는 형태의 키즈 전용 상품 2종을 출시하기도 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출산율이 낮아질수록 키즈 시장의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아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는 '프리미엄'이다"라며 "출산율이 높아지고 유아 시장 전체적인 규모가 커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현재로서 유아 식품 시장은 점차 프리미엄화되고 아이들이 좀 더 다양한 식품을 건강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