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사업비 3조원, 27일 착공… 건설업계 불황 속 일감 확보'파주~일산~삼성~동탄' A노선 구축시 '수도권↔서울' 20분대 접근
  • ▲ GTX가 들어서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 전경. ⓒSR
    ▲ GTX가 들어서는 경기 화성시 동탄역 전경. ⓒSR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의 연내 착공이 본격화되면서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수주 가뭄에 시달리던 시공사들의 먹거리 고민도 한시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국토교통부는 GTX A노선 사업에 대한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27일 착공식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A노선 사업을 통해 여유로운 출근길과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을 국민께 약속드리고 싶다"며 "공사 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고, 계획기간 내 차질없는 완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TX A노선은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된 뒤 지난해 말까지 예비타당성조사 및 민자적격성조사 등을 시행했다. 지난 5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은행 컨소시엄을 지정한 후 협상 및 실시설계를 거쳐 12일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토부는 당초 A노선의 사업방식을 정부가 운영 사업에 따른 위험을 40% 분담하는 '위험분담형 수익형 사업(BTO-rs)'으로 추진했지만 민간이 직접 운영하고 투자금을 회수하는 'BTO 방식'으로 선회했다.

    80㎞의 파주~일산~삼성~동탄을 잇는 A노선의 표준속도는 100㎞/h(최고 180㎞/h)로, 기존 도시철도 약 30㎞/h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수준이다. A노선 개통시 △운정~서울역 20분 △킨텍스~서울역 16분 △동탄~삼성 22분 등 기존보다 80% 이상 단축될 전망이다.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까지 20분대 접근이 가능한 것이다.

    A노선은 정거장 10개소가 들어서며 총 사업비 2조9017억원이 투입된다. 착공 후 60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3년 말 개통될 예정이다.

    GTX 착공에 따라 시공을 맡게 된 건설사들도 경기 불황 속에서 외형 유지에 대한 부담을 다소 줄일 수 있게 됐다. 신한은행 컨소의 시공 참여사는 △대림산업 32%(이하 시공지분) △대우건설 20% △SK건설 20% 등이다.

    특히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의 경우 올 들어 외형 축소가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곳간도 빠르게 비어가고 있던 상황이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경쟁사와 달리 그룹 일감을 통해 불황을 극복할 수도 없는 만큼 이번 사업이 '단비'가 된 셈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수주가 필요한 대림산업과 토목 부문 수주가 부진했던 대우건설에게는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대림산업은 약 7700억원, 대우건설은 약 4800억원의 수주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토목 부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사의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은 47조7254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49조35억원보다 2781억원 감소했다.

    이 중 대림산업이 7880억원 감소하면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으며 대우건설도 5070억원 줄면서 뒤를 이었다. 비율로 보면 각각 8.71%, 5.73% 감소한 수치로 5개사 평균 변동률 마이너스(-) 0.58%를 크게 웃돌았다.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신규수주도 이 기간 각각 15.4%, 12.7% 감소한 6조5320억원, 4조2220억원에 그쳤다. 5개사 평균 감소율 12.5%를 상회하는 수치다.

    대림산업의 경우 이 기간 수주잔액은 7조4960억원 감소한 16조5757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5개사 중 가장 큰 낙폭으로, 유일하게 10조원대 수주잔액을 보유하게 됐다. 대우건설도 4조3122억원 줄어 대림산업, GS건설(-6조4272억원)의 뒤를 이었다.

    대형건설 A사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대규모 공공공사는 큰 힘이 된다"며 "3기 신도시 발표로 향후 B·C노선도 탄력을 받는 상황인 만큼 업계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